박 대통령 '삼성동에서 청와대까지…' 숨가쁜 첫날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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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2-25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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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주진 기자= 대한민국 제18대 대통령이자 최초 여성 대통령인 박근혜 대통령은 25일 0시 정각 군 통수권을 이양 받는 것으로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자정께 서울 삼성동 사저에서 군에서 설치한 핫라인(군 비상통신망)을 통해 합동참모본부에 전화를 걸어 정승조 합참의장과 통화, 대북 감시·경계태세를 확인하고 점검했다.

◆박 대통령 "좋은 대통령 되겠다" 삼성동 주민들에게 감사

박 대통령은 취임식 당일인 이날 오전 10시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을 나서며 주민들의 뜨거운 환송을 받았다.

검은색 패딩 점퍼 차림으로 나선 박 대통령은 자택 앞에서 기다리는 주민 대표가 흰 진돗개 강아지 두 마리를 선물하자 "그동안 불편함이 많았을 텐데 따뜻한 이웃이 돼 줘서 감사하다. 여러분의 응원이 힘이 돼 더 큰 책임을 맡고 떠나게 됐다"며 "좋은 대통령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박 대통령은 정부 대표를 비롯해 국가유공자 및 현충원 안장 유가족 등과 함께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뒤 방명록에 "경제부흥, 국민행복, 문화융성으로 희망의 새 시대를 열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박 대통령은 사상 처음으로 국산 방탄차를 타고 취임식장에 입장했다. 쑥색 바지 정장 차림의 박 대통령은 국민 대표 30여명과 함께 단상에 올라 전직 대통령들, 외국 초청 인사들과 인사를 나눴다.

박 대통령은 또렷하고 강단 있는 목소리로 취임선서를 한 뒤 30여분간 취임사를 통해 국정 비전과 국정과제를 국민 앞에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취임식장에서 공식 행사를 마치고 오전 11시55분께 풍물패의 힘찬 길놀이와 함께 국회 앞을 빠져나와 서강대교 입구까지 카퍼레이드를 펼쳤다.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 파이팅" "대통령님 만세" 등을 외치며 손을 흔들자 박 대통령은 10여분간 차량 밖으로 일어서 시민에게 양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박 대통령, '희망 복주머니' 행사에서 국민 희망 메시지 직접 낭독

박 대통령은 이날 취임식 직후 낮 1시께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희망 복주머니' 행사에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금색 꽃무늬 장식이 들어간 붉은색 두루마기에 파란색 치마로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박 대통령은 "우체국 비정규직 차별을 해결해달라"는 한 집배원의 희망 메시지에 대해 "임기 내 반드시 비정규직 문제가 해결되도록 최대한 관심을 갖고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또한 "국공립 어린이집을 많이 늘려달라"는 40대 가장의 메시지에 대해선 "행복하게 어린이들을 키울 수 있도록 해야만 여성의 '가정과 일자리 양립'이 가능하고 그게 국가발전의 원동력이 된다. 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장애등급 심사절차의 전산화'를 요구하는 한 장애인의 메시지에도 "사회적 약자가 고생하지 않고 할 일을 하도록 힘껏 도와드리겠다"고 답변했다.

◆박 대통령, 청와대 입성…외국 사절 접견 등 취임 외교 돌입

박 대통령은 1980년 청와대를 떠난 지 33년 만에 '주인'으로 다시 들어갔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 영빈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열린 청운·효자동 주민들의 환영행사에서 "감회가 새롭다. 감회가 깊다"고 청와대 입성 소회를 밝혔다.

박 대통령은 주민들로부터 전나무 묘목이 담긴 화분을 선물로 받았다. 화분의 흙은 지난해 대선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11월 27일 대전역 광장 유세에서 전국 17개 시·도의 흙을 섞는 합토식에서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본관 앞에서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내정자, 이정현 정무수석 내정자 등 새로운 청와대 비서진과 차례로 악수하고서 본관에 첫발을 디뎠다.

박 대통령은 김장수 실장 내정자와 박흥렬 경호실장 내정자, 허태열 비서실장 내정자 등 실장급 3명의 보좌를 받으며 곧바로 2층 집무실로 올라가 대통령으로서의 업무를 시작했다.

박 대통령은 오후 4시에는 세종문화회관에서 외교사절 등 국내외 각계 대표 1000명이 참석하는 경축연회에 참석한 데 이어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리는 주요 외빈 초청 만찬에 참석했다. 오후 9시께 만찬을 마친 박 대통령은 비로소 취임 첫날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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