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정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자 첫 부녀 대통령으로 25일 청와대로 입성한 박근혜 대통령의 첫마디다.
박 대통령은 지난 1979년 11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서거로 청와대를 나와 33년 3개월 만에 다시 청와대 주인으로 돌아왔다.
박 대통령은 어릴 적 살았던 청와대를 '마당 넓은 집'으로 기억한다. 그는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있던 순간'이라고 답할 정도로 청와대에서의 추억을 소중하게 여겼다.
하지만 박 대통령에게 청와대는 가족과의 따스한 추억이 오롯이 묻어 있는 곳이자 부모를 모두 흉탄에 떠나보내야 했던 가슴 아픈 곳이기도 하다.
강산이 세 번 변한 세월 만큼 청와대 곳곳도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다.
우선 박 대통령이 거주하는 총넓이 6093㎡(1843평)의 대통령 관저는 1990년 전통 한옥 건물로 새로 지어졌다. 관저는 생활공간인 본채와 접견공간인 별채로 나뉜다. 과거 박 전 대통령 가족은 청와대 본관 2층 가족 침실에서 생활했다.
박 대통령의 이삿짐은 24일 밤 새 단장을 마친 청와대 대통령 관저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삼성동 자택 벽난로 위에 있던 가족 사진들과 박 전 대통령이 직접 그린 동해안 풍경 유화, 어머니 육 여사가 직접 수를 놓은 무궁화 자수 등을 청와대로 가져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박 대통령이 과거 청와대 시절부터 사용했던 40년 된 스타인웨이 앤드 선스 피아노도 이삿짐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혼인 박 대통령은 관저에서 앞으로 5년간 나홀로 생활하게 된다. 다만 박 대통령의 헤어스타일을 오랫동안 담당해온 미용사와 여성 주치의가 관저를 드나들게 된다.
동생 박지만씨 내외와 조카 세현군이 가끔씩 관저를 방문해 홀로 지내는 박 대통령과 시간을 보낼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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