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4강 특사들과는 북한의 3차 핵실험으로 야기된 한반도 상황에 대한 대책 등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도 취임사를 통해 "대한민국의 안전을 위협하는 그 어떤 행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더 이상 핵과 미사일 개발에 아까운 자원을 소모해 고립을 자초하지 말아야 한다"고 북핵 문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런 선상에서 4강 특사들을 대상으로 한 외교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중국 시진핑 당총서기의 특별대표로 온 류옌둥 공산당 정치국 위원 겸 교육·문화·과학 담당 국무위원이다. 류옌둥은 여성으로서 중국 내에 최고 직위를 가진 인물로 5년 전 이명박 전 대통령 취임식에 중국이 보낸 특사 때보다 급이 한 단계 높아진 것이다.
중국이 여성 고위 정치인을 파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대통령이 같은 여성인 동시에 4강 중 중국에 새 정부의 특사를 처음 보낸 점을 감안해 중국이 예우 차원의 특사로 류옌둥을 파견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국무장관이 참석하던 예전과 달리 한 단계 급이 낮다고 할 수 있는 토머스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장관급)을 단장으로 특사단을 보냈다.
하지만 도닐런 보좌관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외교안보 정책을 총괄하는 최측근으로 분류되며 한반도 정세에 미치는 외교안보 영향력은 오히려 국무장관보다 클 수 있다는 평가다.
미국의 외교전문지인 포린폴리시가 2012년 뽑은 오바마 행정부의 외교정책을 좌우하는 민주당 실세 50인 중 1위로 그를 뽑은 것만 봐도 그의 영향력을 짐작할 수 있다.
도닐런 보좌관은 박 대통령과 만나 최근 3차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에 대응하기 위한 한·미 간 공조를 다진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는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이 특사로 왔다. 원래 아베 신조 총리가 직접 올 것으로 예상됐으나 최근 일본의 독도 도발에서 비롯된 양국의 갈등으로 인해 아소 부총리가 대신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빅토르 이샤예프 부총리 겸 극동개발부 장관을 보냈다.그는 한·러 경제공동위원회 러시아 측 위원장으로 푸틴 대통령이 역점을 기울이고 있는 극동지역 개발을 전담하고 있다. 박 대통령이 대선공약에 러시아와의 경제협력을 언급한 만큼 한·러 간 경제협력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외빈들은 이날 오후 4시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경축 연회에 각계 대표 1000여명과 함께 참가했다. 이어 주요 외빈은 오후 7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박 대통령과 만찬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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