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사라진 상제나비, 몽골에서 서식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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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2-27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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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선국 기자=멸종위기종 I급인 상제나비와 II급인 독미나리 등 국내에서 멸종위기이거나 발견이 힘든 희귀종이 외국에 다수 서식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2012년 동북아시아 생물다양성 조사·연구’ 사업으로 몽골·중국과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공동연구를 수행한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자원관은 몽골국립대학과 울란바토르 지역, 중국 곤명식물원과 연길·곤명·상해 지역의 공동조사를 실시하고 우리나라 생물종과 근연관계에 있는 500여종의 생물종 서식을 확인했다. 특히 몽골에서는 멸종위기종 Ⅰ급인 상제나비가 다수 서식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으며 중국에서는 멸종위기종 II급인 독미나리가 발견됐다. 상제나비와 독미나리는 우리나라가 남방한계선인 북방계 생물종으로 기후변화 등의 영향으로 인해 개체수가 점차 감소하고 있어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상제나비는 북방계 곤충으로 국내에서는 강원도에서 1990년대에 관찰된 이후 조사기록이 없는 종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분포권의 북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관찰되지 않고 있다. 독미나리는 우리나라 내륙습지에 서식하는 종으로 대관령 일대와 군산 등지에 분포하며, 기후변화와 내륙습지 육화로 인한 서식지 감소로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다.

자원관은 한반도 생물다양성의 기원 규명과 주요종의 보전을 위해 동북아에 서식하는 동일종 또는 근연종(생물의 분류에서 관계가 깊은 종류)과의 연관관계를 밝히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하고 ‘동북아시아 생물다양성 조사·연구’ 사업을 추진했다.

주요 종의 국외 서식연구는 향후 멸종위기종 복원을 위한 원종(原種) 확보 문제를 해결하는 것과 동시에 일본, 중국, 러시아 등의 생물종과 연관관계 연구를 통해 국내 종의 멸종위기 원인분석과 대응방안을 마련하는데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원관은 지난해 몽골국립대학 및 몽골국립과학아카데미와 공동연구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현재 공동조사연구 지원을 위해 몽골국립대학 내에 한-몽골 생물다양성 연구협력센터를 구축 중이다. 올해는 중국과학원과 백두산 중국지역, 북해도대학과 북해도지역의 곤충·식물상에 대한 공동연구를 추진하고, 향후 러시아 연해주 지역으로 연구를 확대할 계획이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장은 “기후변화로 분포권이 북상해 국내에서 사라지고 있는 생물종이라 하더라도 원종을 확보하고 증식함으로써 서식지외 보전을 통해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장기적인 우리나라 생물주권의 확보를 위해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주요국가와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동북아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공동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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