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치권, 시퀘스터 사흘 앞두고 ‘멘붕’ 분위기...서로 비난하다가 “법안 내자”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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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2-27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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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송지영 워싱턴 특파원= 미국 정치권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시퀘스터(연방정부 예산 자동삭감)에 대한 적절한 대처 방안을 찾지 못해 정신을 못차리는 분위기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보통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공격하면서 하나로 뭉쳤던 공화당도 최근 들어 시퀘스터 시국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공통된 견해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동료 의원들에게 연이어 “(백악관의 전술에) 말려들지 말고 벗어나야 한다(get off their a-)”고 강조했지만, 해리 리드(민주, 네바다) 다수당 대표는 베이너를 비난조로 깍아내리고 있다고 WSJ는 덧붙였다.

오바마가 대중을 상대로 공포를 자아내고 있다는 공화당의 공격은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이날 상원 청문회에서 시퀘스터를 막아야 여전히 힘없는 경제를 살릴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맥빠진 모습이다.

버냉키는 오바마의 주장과 비슷하게 갑작스런 예산 삭감보다는 장기적이고 점진적인 방법을 택해야 한다고 증언했다. 이번 주까지 의회가 아무런 합의를 하지 않으면 3월1일부터 9월30일까지 총 850억달러의 예산이 삭감된다.

버냉키 의장은 “예정대로 시퀘스터가 일어나면 연간 경제성장률 0.6%가 줄어들고 결국 75만 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이너를 위시한 하원 공화당 지도부는 “지난해 두 번에 걸쳐 예산안을 냈기 때문에 이번에 상원이 나서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겠다”며 버티고 있다. 양원제에서 한 쪽만 법안을 내면 아무 소용이 없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버지니아의 선박 건설 현장인 뉴포트 뉴스 지역을 방문해 “시퀘스터가 시작되면 이 지역 일자리도 대거 없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연방 상하원 공화당 지도부는 오바마의 이러한 현장 방문을 비판했지만, 오히려 버지니아주 공화당 의원들 일부는 오바마의 생각과 같이 했다고 WSJ는 덧붙였다. 연방정부 예산이 삭감되면서 주마다 타격이 크기 때문이다.

상원 공화당에서는 오바마 행정부가 예산을 조정하는 데 있어 좀 더 많은 유연성을 부여하는 법안을 준비 중이지만, 아직 의견일치를 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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