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자동화기기 1대당 연 166만원 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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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2-27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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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은행의 CD·ATM 등 자동화기기 1대 당 연간 166만원의 손해를 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재 자동화기기 수수료가 과도한 수준은 아니며, 수수료 인하 압박이 더 커지면 자동화기기를 확대할 유인도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한국금융연구원의 김우진 선임연구위원은 27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자동화기기 수수료, 과연 과도한가’라는 주제의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김 선임연구위원에 따르면 은행들이 자동화기기 수수료를 통해 버는 돈은 3099억원 정도다. 수수료 폐지 및 인하 정책으로 수수료를 지속적으로 내렸기 때문이다.

반면 자동화기기를 운영하는 비용은 약 3942억원으로, 손실액은 844억원으로 추산됐다. 이 손실액을 전국 자동화기기 수로 나누면 한 대당 166만원의 손해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는 자동화기기의 창구 인력 대체효과 및 기관영업 마케팅 효과는 고려되지 않은 수치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166억원의 손실이 나고 있는 상황에서 수수료 압박 더 커지면 되려 은행들이 자동화기기를 확대할 유인이 줄어든다”며 “결국 이는 소비자들의 불편을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 선임연구위원은 은행이 자동화기기를 설치하지 않고도 수수료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 탓에 ‘프리라이더’도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가령, A은행이 자동화기기를 설치하지 않아도 소비자들이 B은행의 자동화기기를 통해서 A은행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A은행은 B은행에 고객이 낸 수수료 중 450원만 지불하고 남은 이익을 다 갖게 된다.

이에 김 선임연구위원은 대안으로 ‘수평적 협력의 경제’ 모델을 제시했다. 그는 “모든 은행이 자동화기기를 공동으로 투자하고 운영하면 비용이 절감된다”며 “동시에 은행 수수료가 제각각인 것을 평준화 시킬 수 있어 소비자도 수수료 인하 등의 혜택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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