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세무조사 칼날 전방위로 확대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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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2-2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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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동욱 기자=국세청의 대기업 집단에 대한 고강도 세무조사가 르노삼성·롯데호텔에 이어 서미갤러리와 거래했던 삼성과 오리온 그룹으로 확대될지 재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강남일 부장검사)는 대기업과 미술품을 거래하는 과정에서 법인세 수십억원을 포탈한 혐의로 세무당국에 의해 고발된 서미갤러리 홍송원 대표(60)와 갤러리 법인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서미갤러리가 국내 유수 대기업들과 오랫동안 미술품 거래를 해온 점에 비춰 검찰이 재벌가의 미술품 구매 내역을 들여다볼 것으로 예상돼 이들 대기업의 자금출처까지 파헤칠지 주목된다.

서미갤러리는 거래업체들에 고가의 미술품을 판매하면서 세금계산서를 발행하지 않거나 수입금액을 회계장부에서 빠뜨리는 수법 등으로 2007년부터 법인세 등을 탈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해외에서 고급가구를 수입·판매하면서 수입가를 누락하는 수법 등으로 부가가치세 수억원을 포탈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지난해 9월부터 서미갤러리에 대한 특별세무조사에 착수, 지난 5년여간 판매한 미술품 세관신고 및 거래·송금 내역, 중개판매 수수료에 대한 전방위 조사를 벌였다.

국세청의 대기업 집단에 대한 고강도 세무조사가 르노삼성·롯데호텔에 이어 서미갤러리와 거래했던 삼성과 오리온 그룹으로 확대될지 재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울지방국세청은 지난달 말까지 연장 세무조사를 벌인 결과 홍 대표에 대해 거액의 세금을 추징하고 최근 검찰에 고발했다.

서미갤러리와 홍 대표는 지난 2008년 삼성특검, 2011년 오리온그룹 비자금 사건과 연류돼 수사선상에 오른 바 있다. 이에 따라 국세청이 이 두 그룹에 대한 고강도 세무조사를 실시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국세청은 르노삼성에 대해 프랑스 본사와의 거래에서 세금 탈루 혐의를 잡고 7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바 있다. 이어 2월부터는 ㈜호텔롯데에 대한 고강도 세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호텔롯데는 호텔사업 외에도 면세점, 잠실 롯데월드, 골프장, 여행사업 등을 하고 있으며 일본 롯데 계열사의 지분도 갖고 있어 사실상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핵심 기업이다.

국세청의 한 관계자는 "세법상 허점을 교묘하게 악용하는 공격적 조세회피(ATP)도 지하경제의 한 축으로 보고 대기업 사주와 부유층의 정교한 돈 흐름을 추적해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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