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 정책 기대감 보다는 거래대금 급감 등 악화일로의 영업환경이 증권사를 더욱 옥죄고 있는 상황이라 예전과 같은 랠리가 재연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게 증시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3개 증권주(우선주) 중 19곳이 지난해 2~3월 동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들어 이날까지 1년여간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증권사는 메리츠종금증권, 부국증권, 신영증권, 키움증권 등 4개사에 불과했다.
작년 증권주들의 52주 신고가 랠리는 대외요인이 주요인으로 꼽혔다. 유럽 경제 위기에 대응해 각국의 공조 노력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당시 2~3월 코스피 평균 지수는 2013선을 기록, 그해 1월 1891선보다 120포인트 가까이 급등한 것이다.
올해 들어 증권사들의 주가 상승세가 돋보이는 데 이는 1년전과 달리 대내 요인에서 찾을 수 있다. 새 정부 경제 정책 기대감이 반영되서다.
이날 미래에셋증권은 4만3250원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해 3월 기록한 52주 신고가(4만3500원)와의 격차를 250원(0.57%)으로 좁혔다. 미래에셋증권(17.37%)을 비롯해 KTB투자증권(16.63%), 한화투자증권(11.47%) 등이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키움증권 서영수 연구원은 “새 정부의 벤처기업 중심의 중소기업 육성,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은 위험금융자산의 공급 확대를 유도할 것”이라며 “금융소득 종합과세 한도 확대 등 세제 정책도 자본시장활성화을 위한 효과적인 정책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새 정부 부동산 정책으로 부동산에 묶인 가계 자금이 위험금융자산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증권주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또 자본시장법 개정안 국회 통과 여부도 지켜볼 변수다. 이미 대형투자은행 요건을 갖춘 5개 대형사는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사업 범위가 크게 확대된다.
실적이 변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증권사 2012년 회계연도 기준 3분기(10∼12월) 순이익은 1131억원으로 2분기보다 76.0% 감소하며 지난 2008년 이후 최저 수준 분기 순이익을 기록했다.
증권사 주요 수익 원천은 거래 수수료기 때문에 거래 대금 부진한 상황에서 실적 상승이 더딜 수 밖에 상황이다. 현재 증시 거래대금은 2조7000억원 대로 지난 2010년 이후 최저 수준까지 도달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증권업계 공통으로 정책 수혜 기대감은 있지만 지난해와 같이 다시 52주 신고가 랠리를 경신할 지는 확신할 수 없다”며 “호전된 실적을 먼저 보여주는 게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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