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경영연구소 “모바일뱅킹, 돈 많을 수록 이용 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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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2-27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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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금융자산 규모가 높을수록 모바일뱅킹 이용률이 저조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금융상품 검색을 위한 활용도가 높았지만, 보안에 대한 우려로 영업점을 찾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27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국내 모바일뱅킹 고객의 금융행동을 분석한 ‘국내 모바일뱅킹 이용자의 금융행동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모바일뱅킹은 금융소비자의 편의성을 높이고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해 경제적 효율성을 높일 수 있어 은행들이 많은 투자 및 홍보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은행의 주된 수익원인 부유층 집단은 모바일뱅킹을 자주 이용하지 않았다.

1536명 모바일뱅킹 이용자들의 금융행동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금융자산과 소득 규모가 ‘5억원 이상’인 부유층의 모바일뱅킹 이용률은 13.3%에 그쳤다.

이는 1000만원 미만 그룹이 모바일뱅킹 이용률인 46.7%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모바일뱅킹 이용률은 ‘1000만원 이상 3000만원 미만’이 42.1%였고, ‘3000만원 이상 1억원 미만’과 ‘1억원 이상 5억원 미만’은 각각 34.3%, 30.7%였다.

주 1회 이상 모바일뱅킹 이용률은 ‘1000만원 이상 3000만원 미만’이 64.5%로 ‘1000만원 미만’(59.2%)보다 높았다. 하지만 ‘3000만원 이상 1억원 미만’은 54.9%, ‘1억원 초과 5억원 미만’은 48.0%, ‘5억원 초과’(0%)로 각각 나타나 금융자산 규모가 높을수록 주 1회 이상 이용 횟수는 낮아졌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젊은 고객들의 모바일뱅킹 이용률이 높고, 이들의 금융자산은 향후 점점 커질 것”이라며 “모바일뱅킹에 투자하는 주된 이유 중 하나는 이같은 잠재고객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모바일뱅킹 이용자들은 오히려 은행 점포를 더 자주 찾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품에 대한 문의가 주된 원인이었다.

모바일뱅킹 이용자들이 일주일에 세 번 이상 점포를 찾는 비율은 12.1%로, 비이용자의 9.1%보다 높았다.

연구소는 “모바일뱅킹 고객은 다른 고객들에 비해 금융상품 자체에 관심이 많다”며 “은행들은 이들을 대상으로 한 금융상품을 적극적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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