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인천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점포입니다."
장재영 신세계 대표는 지난달 28일 부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히며 인천점 사수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장재영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인천점은 효율을 떠나 포기할 수 없는 점포고 자존심이 걸린 문제다"라며 "강남점 인수가격과 비교해 다소 비싸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지만 미래 가치를 따져보면 충분히 합당하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천점의 대안을 검토해봤지만 지난 15년간 운영해 온 현재 점포 만한 상권이 현재로서는 인천에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인천시는 작년 5월 인천터미널 부지 매각 공고를 냈고, 지난달 30일 롯데와 본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에 신세계 측이 매각 절차가 공정하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바로 다음날인 31일 매매계약 이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간담회가 있었던 이날 인천지방법원에서는 인천터미널 매매계약 이행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2차 심문이 진행됐다.
장 대표는 "지난 1997년 인천점 마케팅부장으로 발령받아 주변에 논밭만 있던 허허벌판에 골조만 올라간 건물에서 근무를 시작했다"며 "오픈 멤버로서 인천점은 개인적으로 각별한 점포다"고 강조했다.
강남점 인수로 불거진 급격한 부채 상승 우려에 대해선 심각한 수준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현재 신세계 부채비율은 센트럴시티 인수로 연결재무재표 기준 90%에서 125%로 증가했다.
장재영 대표는 "시장의 우려가 있어 부채비율을 현재 선에서 유지하는 방향으로 자금을 운영할 계획이다"면서 "하지만 보유한 자산이나 유통업 특성상 현금흐름이 좋기 때문에 현재 부채비율이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외투법인을 통한 해외 자금 유치도 방법 중 하나다"면서 "신세계 주식 비중의 50% 이상이 외국인이며 외국인 투자자 가운데 90% 이상이 장기투자를 하고 있어 투자자 유치에도 큰 어려움은 없다"고 전했다.
그는 "대규모 투자를 위한 증자난 삼성생명 지분 처분 등 보유자산을 매각할 계획은 현재까지 없다"고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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