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순(산수, 傘壽)과 오십(지명, 知命)을 훌쩍 넘긴 만학도들이 증손자 뻘 되는 학생들과 당당히 실력을 겨뤄 유한대학교(총장 이권현)에 입학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변 사람들이 “다 늙어서 무슨 공부를 하느냐? 요즘 학생들은 스마트시대라 공부를 따라 갈 수는 있겠느냐”는 우려가 많았지만, 증손자뻘 되는 젊은이들을 제치고 식품영양과(주간) 수시 2차 전형으로 당당히 합격, 입학한 화제의 주인공은 조옥순(83 1930년생, 경기도 부천시) 학생이다.
한 평생 농사만 지어온 조옥순 할머니는 농사를 지으며 수확한 무공해 식재료를 통해 맛난 시골 할머니 밥상을 만드는데 큰 흥미를 갖고 있던 그는 식품영양과에 입학하여 식품가공학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을 배우고 싶어 유한대학교에 입학했다.
조옥순 할머니는 “합격통지서를 받아 들고 한참동안이나 감회에 젖었으며 보석과 옷을 샀을 때의 기쁨은 그때 뿐이지만 배움의 기쁨은 영원한 행복으로 다가오고 있다”며 “증손자 뻘 되는 다른 재학생들에게 저를 보면서 절대로 꿈을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노력하고 최선을 다해 원하는 꿈을 반드시 펼칠 수 있기를 바란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또한 오십을 넘긴 여동명(53 1961년생, 경기도 부천시) 학생은 초등학교 때부터 공부 욕심이 많았지만, 집안 형편이 어려워 더 이상 학업을 이어 가지 못한 한이 응어리로 남아있던 차에 아이들을 다 키운 후 중·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내친김에 유한대학교에 원서를 넣어 중국비즈니스과 수시 1차에 당당히 합격했다.
그는 2013년도 꿈을 ‘중국인과 유창하게 대화하는 목표를 이루겠다" 면서“배우는 게 이렇게 행복할 줄 몰랐다”는 그는 “책을 오래 보면 눈이 침침해지는 게 속상하다”고 말했다.
두 신입생은 이구동성으로 “같이 입학한 재학생들보다는 나이가 많지만, 대학생활은 젊은 친구들과 함께 똑같이 할 것”이라며 “가족들의 적극적인 지원 덕분에 이렇게 학업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5일 열린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도 친 손녀딸의 손을 꼭 잡고 참석핸데 이어 이후 진행된 뒤풀이에도 참석하여 함께 어울리는 등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열의를 보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