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서울 시내의 싱글여성이라면 한달 9900원으로 최신 방법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 골목 곳곳을 누비는 배달원은 여성을 표적으로 한 각종 범죄예방에 나선다.
6일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시 여성안전대책'을 발표하고 "여성에게 가장 절실하지만 아직도 낙제점에 가까운 안전 분야에 주안점을 둬 중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은 지난해 내놨던 '여성의 삶을 바꾸는 서울 비전'의 후속이다. 사이버경찰청에 따르면 2011년 기준 우리나라 성범죄 발생률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가입국 중 2위다. 이 중 서울시는 전국에서 인구수당 성폭력 발생률이 가장 높다.
대책은 △안심환경 조성 △주민 스스로 지키는 안전한 마을 △출·퇴근이 안심인 서울 △여성폭력 추방운동 △신고부터 보호까지 원스톱서비스의 5개 분야 16개 정책이다.
'싱글여성 홈 방범서비스'는 올해 3000가구로 시작해 2015년 1만가구로 늘린다. 보안경비업체인 ADT캡스와 함께 추진한다. 시가 초기 설치비를 지원하고 이용자는 월 9900원(부가세 포함)을 내면 된다.
빠르면 3월 중 대상 가구를 모집할 예정이다. 서울에 거주하는 전세 7000만원 이하 혼자 사는 여성 가운데 저소득층이면 우선 혜택을 준다.
어두운 골목등 4000개도 올해 2배 이상 밝은 LED보안등으로 바꾼다. 교체지역은 '어두운 골목등을 바꿔드립니다'란 프로그램의 시민사연을 받아 선정한다.
지하식 공영주차장의 조명도 한층 밝아진다. 영등포구청역, 학여울역 등 공영주차장 6곳의 지하층 점등램프 5444개 교체가 이뤄진다.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1시 사이에 집으로 돌아가는 여성은 '안심귀가 스카우트'를 신청하면 된다. 지역주민 2명이 한 조로 구성된 스카우트가 미리 도움을 요청한 여성의 안전한 귀가를 돕는다. 시는 이달말 스카우트 500명을 뽑아 5월 중 10개 자치구에서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골목을 누비는 배달원들은 '마을 파수관'의 역할이 주어진다. 본연의 업무를 하면서도 위급상황을 발견하면 바로 경찰에 신고해 대처하는 형식이다. 올해 피자업체와 업무협약을 맺는다. 파수관은 오토바이 등에 깃발을 붙여 누구나 알아볼 수 있도록 한다.
박 시장은 "집에서 조차 불안에 떨어야 할 만큼 여성들의 안전이 위협을 받고 있다"며 "세계 여성의 날(3월 8일)을 맞아 서울시도 다양한 생활정책을 펼쳐 여성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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