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베스 사망> 中 매체 '불사조' '마오쩌둥 추종자' '반미투사'…

우고 차베스[신화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암 투병 끝에 숨졌다는 소식을 중국 관영 언론매체들도 6일 속보로 신속히 보도하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특히 중국 매체들은 과거 차베스 대통령이 중국과 각별한 사이였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그의 사망 후에도 양국 간 우호관계가 지속될 것임을 강조했다.

이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신속하게 차베스 대통령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차베스 사망이 미칠 파장을 심도있게 분석했다.

신화통신은 차베스 대통령 사망 전 니콜라스 마두로 부통령을 이미 후계자를 지명한데다가 반대세력이 무력으로 정권을 탈취할 가능성도 적고 현재 미국과 베네수엘라 간 관계가 개선의 기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차베스 대통령 사망으로 베네수엘라 정국이 혼돈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통신은 차베스가 생전 중국을 여섯 차례 방문했을 정도로 중국과 매우 각별한 사이였다는 점을 전하며 그가 중국과 베네수엘라 간 관계 발전에 중대한 공헌을 했다고도 강조했다. 실제로 차베스 대통령 재임기간 중국은 베네수엘라와 에너지·농업·인프라·통상무역·금융·항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정을 체결하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중국 내 남미 연구의 대가로 알려진 쉬스청(徐世澄)은 “마두로 부통령이 대통령이 된다면 중국과의 우호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에는 의문이 없다”고 확신하며 “디오스다도 카베요 국회의장이 대통령으로 당선된다 해도 양국 관계엔 커다란 변화가 없을 것”으로 관측했다.

반관영통신인 중궈신원왕(中國新聞網) 역시 차베스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그가 중국을 수차례 방문할 정도로 중국에 우호적이였다고 전했다.

통신은 차베스가 14년간 베네수엘라를 통치했으며 지난해 암투병 속에서도 대통령에 3선 당선되는 등 정계의 ‘불사조’라고 칭했다. 또한 그가 집권기간 미국 제국주의에 맞서 강경 대응하고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을 여덟 차례 '악마'라고 비난하는 등 미국과 정치적으로 대치해왔다며 그를 ‘반미투사’로 비유하기도 했다.

다만 통신은 비록 베네수엘라가 미국과 정치적으로는 서로 물고 헐뜯으며 대치했지만 경제무역 방면에서는 '투이불파(鬪而不破·다투면서도 관계 자체를 깨지는 않는다)'의 관계였다며 베네수엘라 석유생산량의 40%가 미국에 수출되는 등 양국은 서로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였다고 평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도 앞서 차베스 사망 전 그의 암 투병 소식을 전하면서 그가 "세상에 중국과 중국공산당을 있게 해준 신께 감사하다"고 말했을 정도로 중국에 대해 매우 우호적이였음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차베스 대통령이 '손자병법', 마오쩌둥의 저서 '유격전을 논하다' 등과 같은 중국 서적을 일찍히 접했으며 특히 마오쩌둥 사상을 숭배해 "나는 '위대한 조타수' 마오쩌둥의 숭배자이자 추종자’라고 밝히기도 했다고도 소개했다. 또한 신문은 차베스가 스페인어로 번역된 마오쩌둥의 저서를 모두 섭렵했으며 ‘제국주의는 종이호랑이’등 마오쩌둥의 어록도 대화 도중 자주 애용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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