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주펀드는 연일 환매되지만, 중소형펀드에는 자금유입이 되고 있을 정도다. 과거 코스닥 전성시대도 떠오른다. 1996년 1000로 시작한 코스닥은 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로 순식간에 600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얼마 후 이른바 '닷컴 열풍'이 불기 시작했고 코스닥 지수도 순식간에 2925까지 치솟았다. 2575원이던 주식이 6개월후 무려 30만8000원까지 올랐을 정도.
그러나 그 후 10개월 동안 주가는 연일 폭락했다. 주가 1억원이 180만원이 되고, 1000만원이 18만원이 됐다. 일장춘몽이었다. 그런데 요즘 보험소비자들도 이런 일을 겪고 있다.
외국계 보험사의 보장성보험에 특약을 갱신형으로 가입했다 보험료 폭탄을 맞고 상담을 신청하는 소비자들이 부쩍 늘고 있다. 5년전 가입 당시 입원비,수술비,암, 뇌출혈, 심근경색 등 의료비특약을 갱신형으로 가입한 소비자들이 크게 인상된 보험료에 할 말을 잃었다.
전체보험료의 20% 인상은 보통이다. 연령에 따라 30~40% 인상된 경우도 수두룩하다. 더욱 큰 문제는 갱신형 특약은 70~80세가 보장 만기인데, 이때까지 5년마다 보험료가 계속 오른다는 것이다.
최근 필수가 된 실손보험처럼 갱신될 때마다 보험료 인상폭을 예시하거나, 충분한 적립금을 쌓도록 구성돼 있었다면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입원비나 수술비, 위험률이 점점 커지는 질병에 대한 보장특약을 갱신형으로 가입하고 있다면 갱신할 때마다 늘어나는 보험료를 감당하지 못 할 것이 분명하다.
뿐만 아니라 질병이나 사고가 발생해 더 이상 보험을 가입할 수 없게 된다면 갱신특약을 유지하기 위해 엄청난 보험료를 억지로 지출하거나 보험을 해지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 도 있다.
보험료 인상폭이 너무 크다는 것을 알았을 때는 너무 늦을 수 있다. 코스닥 광풍시절 뒤늦게 막차를 타 손절도 못하고 지하로 추락한 투자자처럼 말이다.
보험소비자들은 '보장성 보험료는 비용'이란 원칙하에 더 늦기 전에 리모델링을 서둘러야겠다. /조영경 희망재무설계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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