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i30 디젤의 엔진룸 내부 모습 [사진=현대차] |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현대·기아차가 엔진 소음은 줄이고 운전자가 원하는 엔진음을 선택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항공기·잠수함 등에 쓰이는 첨단 기술을 응용한 능동제어 소음저감 기술(ANC)은 차량 내 감지센서를 설치해 실내로 유입되는 엔진음과 흡·배기음 등 각종 소리의 주파수·크기·음질 등을 분석한 후, 스피커로 역파장 음파를 내보내 소음을 상쇄시키는 기술이다.
현재 상용화 테스트 중인 이 기술은 일명 ‘소리로 소음을 잡는 기술’로 주행 시 엔진 부밍 소음을 10~20dB 정도 줄일 수 있다. 또 차량 소음을 줄이기 위해 사용되던 고가의 특수기구나 차체 보강재를 줄일 수 있어 차량 전체의 무게를 줄이는 경량화와 연비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
현대·기아차는 운전자가 원하는 엔진음 스타일을 선택할 수 있는 주행음 구현기술(ASD)도 국내 최초로 개발하고 상용화를 위한 마무리 테스트 중이다. 운전자 맞춤형 사운드를 만들어주는 ASD 기술은 내장된 사운드 콘트롤러를 활용해 동일 차량에서 일반 주행·스포티 주행·정숙 주행 등 다양한 주행모드 사운드 시스템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신기술이다.
이 기술이 발전되면 선루프·버튼·파워윈도우 등 자동차의 각종 작동음도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디자인할 수 있게 돼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더할 수 있는 최적의 운전환경이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현대·기아차는 새로운 자동차 소리를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2만개 이상의 부품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소리의 주파수, 크기, 음질을 음악적 기준에서 분석해 차량의 특성과 브랜드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는 종합적 차량 사운드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글로벌 메이커들이 엔진음·차문 개폐음·방향지시등 소리 등 차에서 발생하는 특정 소리에 대한 개별적 연구를 진행하는 차원에서 더 나아가 각 부분에서 나는 소리가 서로 조화를 이룰 수 있게 새로운 소리를 만들어 내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 현대·기아차는 파워트레인·샤시·차체·전자·소재 개발 등 연구소 전 분야에서 자동차에서 발생되는 각종 소리에 대한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또 신차 개발 단계 초기부터 세계적 자동차 음향 전문가, 음악가와 협업을 진행하고 작곡 전공자를 사운드 연구인력으로 선발하는 등 새롭고 다양한 자동차 사운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외에도 지난해 국내 최초로 자동차 사운드 디자인 공모전을 개최해 운전자들이 생각하는 미래의 자동차 사운드에 대한 아이디어를 모집하는 등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열린 기술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