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유로존 위기 지속, 브릭스(BRICs) 성장 둔화 등을 올해 세계경제의 잠재 위협요인으로 꼽았다. 이에 따라 국내 중소기업이 살아남으려면 1조 달러 규모의 내수시장이 아니라 69조 달러의 세계 시장으로 눈을 돌려 이같은 위기를 기회로 발판삼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중소기업에게 해외시장은 여전히 ‘투터운 벽’으로 자리잡고 있다. 각국의 내수시장, 투자분야 등 급변하는 시장여건에 대한 정보 없이 해외 시장 진출을 도모한다는 것은 자칫 ‘무모한 도전’이라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신흥국의 중산층과 내수시장을 노려라
유럽재정위기에도 불구하고 아세안, 중남미 등 신흥국가는 중산층의 비중과 내수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정영화 코트라 신흥시장팀장은 “현재 아세안과 중남미 아프리카의 경우 유럽재정위기 지속, 환율 평가절하, 노동시장 여건 악화 등이 위협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같은 점을 고려해 각 시장에 맞는 진출기회를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세안의 경우 오는 2015년까지 소비시장 규모가 1조7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최근 한류열풍으로 프랜차이즈, 스마트 콘텐츠 등 시장이 급팽창 하고 있어 서비스산업비중이 높은 중소기업에게는 호재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중남미 또한 최근 1억3000명이 신규 중산층에 편입되는 등 기초구매력이 월등히 높아지고 있다. 중소기업들에겐 이미 시장에 진출한 대기업을 발판삼아 내수시장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인 것.
전체 인구의 23%를 중산층이 차지하고 있는 중국도 여전히 중소기업을 위한 기회의 땅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중국정부가 지난 2011년 4분기 이후 완만한 경제 회복을 보이면서, 내수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한진 코트라 중국사업단 부장은 "최근 중국의 내수시장은 도시화로 인해 중·고급 소비재 수요가 급팽창하고 있다"며 "중소기업들은 △헬스케어 관련산업 △친환경 관련산업 △영유아용품(의식주) 관련산업 △멀티미디어 △신유통 △여가활용산업 △해양리조트관련 산업 △자동차A/S 등을 주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신성장 산업·인프라 건설에 주목
유럽, 일본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차세대 신재생에너지 등 신성장 산업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기업들에 새로운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
정종태 코트라 유럽지역 본부장은 "신재생에너지 시장으로 대표되는 유럽에서는 그린마케팅, FTA 마케팅를 활용해 시장진입의 문을 두드려야 한다"고 밝혔다. 유럽의 산업기술 및 자원분야(신재생, 원전, 전략광물, 바이오 등)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고, 녹색기술 분야 협력 프로젝트도 눈여겨 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일본기업의 해외조달 확대 기회를 활용해 신성상 산업분야에 진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정혁 코트라 일본지역 본부장은 “일본의 경우 신성장 산업분야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면서 “자원·인프라·개발프로젝트 등 이들과 협력해 제3국의 공동진출 확대를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프리카는 원유, 광물 등 소수 1차 상품의존도가 높아 사회간접자본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중동지역의 경우 우리기업의 지속적인 건설·플랜트 프로젝트 수주 지속으로 건설 관련품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풍부한 오일머니에 바탕한 중동의 SOC 재건복구, 확충 프로젝트 수요에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을 전문가들은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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