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은 6일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 추진설에 대한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전략적 관점에서 검토 중이나,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답변했다.
지난해 동양생명 매각을 추진했던 대주주 보고펀드는 다른 보험사를 인수해 회사의 덩치를 키우는 쪽으로 입장을 바꿨다.
동양생명은 향후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관련 내용을 재공시할 예정이다.
동양생명이 인수전에 가세하면서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를 검토 중인 보험사는 한화생명, 교보생명, 동양생명 등 3곳으로 늘었다.
특히 지난해 인수자와 매각자 입장에서 협상 테이블에 앉았던 한화생명과 동양생명은 경쟁자로 다시 만났다.
한화생명은 당초 동양생명 인수가 유력시 됐으나 보고펀드가 골프장 실소유주 논란을 해결하지 못해 협상이 좌절됐다.
지난달 조회공시를 통해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 의사를 밝혔던 한화생명은 같은 날 관련 내용을 재공시했다.
한화생명은 이날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의 타당성을 검토 중이나, 재공시일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ING생명 동남아법인(홍콩·말레이시아·태국) 인수를 추진했다 작업을 중단한 한화생명은 법인을 바꿔 인수에 재도전한다.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전의 결과는 생명보험업계 순위 경쟁 구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기준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의 총자산은 각각 72조3997억원, 66조26억원으로 ING생명 한국법인(22조5144억원) 인수 시 확고한 업계 2위 자리를 굳힐 수 있다.
동양생명(15조5159억원)이 인수에 성공할 경우 총자산 38조303억원 규모의 중형사로 재탄생해 신한생명(16조1102억원)과 미래에셋생명(17조9424억원)을 누르고, NH농협생명(40조838억원)을 턱 밑까지 추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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