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윤진 비엘타 대표> |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비엘타가 만드는 악어가죽 가방은 해외 유명브랜드 가격의 10분의 1 수준입니다. 그러나 가죽의 질과 디자인 등 품질면에서는수입품에 절대 뒤지지 않습니다. 합리적인 가격의 토종 명품가방을 만드는 게 저희들의 최종 목표입니다."
서울 청담동 비엘타 사무실에서 만난 이윤진 대표(30)는 브랜드에 대한 자부심을 감추지 않았다.
이 대표는 "아직 1년이 안된 신생 브랜드지만 소녀시대 티파니, 황신혜 가방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한 달에 40여개씩 팔리고 있다"며 "광고를 하지 않았음에도 러시아나 동남아 등 해외에서 주문이 들어오는 걸 보면 신기하기도 하도 책임감도 느껴진다"고 말했다.
비엘타는 지난해 6월 이 대표와 그의 어머니가 동업으로 만든 디자이너 가방 브랜드다. 인도네이시아 수마트라의 파이톤, 악어가죽 등 특수 피혁을 주 원료로 하고 있다. 평균 가격대는 200~300만원 수준으로 그의 어머니가 디자인을 맡고 이 대표가 경영과 홍보 등 브랜드 전반을 관리한다.
이 대표는 "어머니는 광고회사 디자이너였고 결혼 후 아버지 사업때문에 10년간 자카르타에서 살았다"며 "당시 어머니가 운영하던 화실 이름이 비엘타였다"고 말했다.
그는 "화실이 있던 자타르타 지역은 전세계 모든 명품 브랜드가 특수 피혁을 얻는 원산지였다"며 "그 원단으로 어머니가 제 가방을 만들어 주던 게 브랜드의 시초"라고 설명했다.
또 "나중에는 입소문이 퍼져 대사 부인 등 VIP들이 직접 찾아와 가방을 요청할 정도였다"며 "최근 이를 가업으로 해보자는 생각에 브랜드를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비엘타는 올 하반기에는 백화점 입점과 지역 가두점 매장 오픈도 앞두고 있다.
이 대표는 "가을에는 백화점으로 유통망을 확장하고 연말에는 부산·경남에 로드숍을 오픈할 것"이라며 "브랜드를 크게 확대할 생각은 없지만 고가인만큼 직접 착용하고 구매하길 원하는 고객이 많아 오픈을 검토 중이다"고 전했다.
그는 비엘타 외에도 아나운서 출신·국제회의 통역사·가수 비의 영어 선생님·영어 책 저자 등 활동 무대가 다양하다. 배우 이범수의 부인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배우의 아내가 운영하는 패션브랜드라 좋을 것 같다고 하자 그는 손사래를 쳤다.
이 대표는 "이범수의 아내여서 좋은 점도 많지만 핸디캡도 많다"며 "책을 출간하거나 브랜드를 만들때 타이틀을 앞세워 일하는 것처럼 보는 시선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배우의 아내라고 일이 더 들어오진 않지만 그래도 색안경을 끼고 보는 사람들이 있다보니 더 조심하고 많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에르메스'나 '낸시 곤잘레스'같은 글로벌 명품 브랜드를 배출하지 못한 한국이 안타깝다는 그는 "비싼 명품 가방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멋스러운 진짜 명품을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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