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국면에 접어든 북미·유럽과 달리 중국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높아 삼성전자가 글로벌 1위 신화를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전망이다.
7일 관련업계와 해외 시장조사기관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을 큰 폭으로 끌어올리며 2위권 업체들과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
중국 유력 시장조사기관인 이미디어 리서치는 지난 6일 발표한 2012년 중국 스마트폰 시장 연구개발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이 22.5%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애플의 7.7%보다 3배 가량 높은 수치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패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세계 최대의 스마트폰 소비국이 된 중국에서는 삼성전자가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셈이다.
오히려 중국 현지 업체들이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집중 공략하면서 위협적인 존재로 떠오르고 있다.
레노버는 10.7%로 두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화웨이와 쿨패드, ZTE 등도 각각 9.9%와 9.5%, 8.9%의 점유율로 10%대 진입을 앞두고 있다. 과거 글로벌 휴대폰 시장을 석권했던 노키아와 모토로라 등은 5% 이하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스마트폰 운영체제(OS)별로는 삼성전자 등이 주도하는 안드로이드가 68.6%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애플의 iOS는 아이폰 판매실적이 감소하면서 점유율도 12.8%로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해 선보인 윈도폰 OS의 점유율은 3.8%에 불과했으나 향후 확대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북미와 유럽 등 선진시장의 스마트폰 판매 증가율이 정체된 반면 중국은 빠른 속도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국에서 판매된 스마트폰은 1억6900만대로 단일 국가로는 가장 많았다. 올해 판매 전망치는 전년 대비 58% 증가한 2억6000만대 가량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맹위를 떨치면서 애플과의 격차를 더 벌릴 가능성이 높다"며 "광대한 내수시장을 등에 업은 중국 업체들이 약진하면서 삼성전자의 경쟁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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