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일 하루 동안 16개 은행을 통해 가입된 재형저축 계좌수는 총 27만9180좌로 집계됐다. 가입금액은 총 198억300만원이다.
1인당 1계좌를 만들었다고 가정하면, 재형저축 잠재고객으로 추정된 900만명 중 3.1%가 첫날 가입한 것이다.
납입금액으로는 계좌당 7만원가량이다. 가입 초기인 데다 여러 은행에 분산 예치할 수 있어 납입 한도(분기당 300만원, 월 100만원)에 못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중 우리은행이 7만2280계좌를 유치, 선두로 나섰다. 가입금액도 54억8500만원에 달했다. 기업은행은 은행권 최고 금리인 연 4.6%를 제시했으나 6만5532계좌(31억원)으로 우리은행에 밀렸다.
이어 국민은행 5만9372좌, 하나은행 4만295좌, 농협은행 1만8112좌 순이었다. 국민은행은 계좌 수로는 기업은행보다 떨어졌지만, 가입 금액은 49억5300만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외환은행과 신한은행은 각각 2949좌, 4582좌로 5000건도 안됐다. 외국계 은행인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과 씨티은행의 실적은 더 저조했다. SC은행은 27좌(300만원), 씨티은행은 20좌(400만원)에 불과했다.
이들 은행의 재형저축 최고금리가 다른은행에 비해 0.5~0.6%포인트가량 낮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수협은행도 33건(600만원)에 그쳤다.
지방은행 중에선 경남은행이 선전했다. 경남은행은 1만1503좌(3억6400만원)를 끌어들였다.
금리가 실적을 가른 기준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4.6%의 높은 금리를 제공한 기업은행과 4.5%를 제시한 우리·국민은행에 많이 몰렸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은행들의 최고금리 경쟁은 출시 후에도 계속됐다. 광주은행은 4.2%이던 최고금리를 이날 4.6%로 전격 인상했다.
외환은행 역시 6일에는 최고 금리를 4.3%로 제시했으나 이날 4.0%였던 고시금리를 4.3%로 인상하고 우대금리 0.3%포인트를 얹어 최종 4.6%로 내놨다. 이로써 우대금리를 포함해 4.6%를 제공하는 '최고금리 은행'은 기업·외환·광주 등 3곳이 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고금리라는 마케팅 효과를 고려해 다른 은행들도 고시금리를 조정하는 방법으로 금리를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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