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셀'로 美 본토 진출한 현대차, 26년만에 800만대 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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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3-08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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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윤태구 기자=현대자동차가 자동차 본 고장인 미국에서 800만대 판매 고지를 넘었다.

이는 1986년 ‘엑셀’ 차종으로 첫 미국 수출을 시작한 이래 불과 27년 만에 이룬 성과다.

현대차는 지난 달 미국시장에서 5만2311대를 판매, 총 누적 판매 800만대를 돌파했다고 8일 밝혔다.

누적 800만대 판매는 현대차의 전체 해외 누적 판매 중 약 20%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현대차는 앞서 21년 만인 2007년 누적 판매 500만대 고지를 밟았고 다시 6년 만에 800만대를 뛰어넘었다.

그 동안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종은 쏘나타로 지난 1989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 194만대 이상 판매됐다.

1991년부터 판매를 시작한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는 191만여대로 그 뒤를 이었다.

800만대 판매의 시작을 연 모델은 엑셀이다.

엑셀은 판매 첫 해에만 16만대 이상 판매되며 미국 시장에서 엑셀 신화를 탄생시켰다.

하지만 급격한 판매증가에 따른 정비망 부족과 철저한 품질관리 미흡으로 미국 진출 초기, 브랜드 이미지 추락이라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했었다.

이를 타개하기위해 등장한 이가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이다.

정 회장은 지난 1999년 취임 이후 특유의 품질 최우선 경영과 현장경영으로 품질 면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냈다.

당시 뉴욕타임스 등 주요 미국 언론들은 현대차의 품질 혁명을 ‘사람이 개를 물었다(Man Bites Dog)’거나 ‘지구는 평평하다(The Earth Flat)’는 반응을 보이며 극찬을 보낸 바 있다.

2005년에는 미국 앨라배마 공장을 준공하면서 현지 생산, 현지 판매체계를 구축해 미국 시장에서의 성장에 새로운 발판을 마련했다.

현대차는 또 앨라배마 공장 준공 당시 11개 협력업체와 동반 진출해 국내 부품 협력사의 글로벌화에도 기여하는 등 한국 자동차 부품산업의 성장에도 큰 역할을 했다.

현대차는 이후 2008년 유럽발 재정위기로 시작된 글로벌 경기 불황에도 차량 구매 후 1년 이내 실직하면 차를 무상으로 반납할 수 있도록 한 ‘어슈어런스 프로그램’ 등 차별화된 마케팅을 통해 위기를 정면 돌파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동시에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통한 제 값 받기 등 내실경영을 기반으로 양적 성장이 아닌 질적 성장에 주력하기 시작했다.

2008년과 2010년에 잇따라 선보인 제네시스와 에쿠스는 높은 품질과 우수한 상품성을 바탕으로 현대차의 대형차 판매 비율을 높이며 브랜드 이미지 상승에 큰 역할을 해냈다는 평가다.

현대차는 지난해 10월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업체인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2012 글로벌 100대 브랜드’ 조사에서 75억 달러(약 8조2000억원)의 브랜드 가치를 기록하며 53위에 올라섰다.

이는 지난 2005년 35억 달러의 브랜드 가치를 기록하며 처음 100대 브랜드에 이름을 올린 이후 115%의 브랜드 가치 상승율을 기록한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는 올해 무리한 물량 확대보다는 내실 경영을 다지고 대형 고급차 판매를 확대함으로써 수익성 향상 및 브랜드 고급화를 동시에 꾀할 것”이라며 “7인승 싼타페를 미국시장에 선보이며 고수익 모델의 판매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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