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밍바오(明報)는 8일 소식통을 인용해 전날 오후 4시께 신장자치구 쿠얼러(庫爾勒)시 상업지구에서 흉기를 든 위구르족들이 여성과 아이들을 습격해 현장에서 3명이 숨지고 최소 11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범인 1명을 사살하고 1명을 체포했다.
소식통은 범인들이 3명이었지만 현장이 혼란했던 만큼 일행이 더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사건 발생 후 쿠얼러시에는 경계가 강화됐으며 경찰은 주변 도로를 봉쇄하고 달아난 나머지 일행 추적에 나섰다.
당국은 사건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지만 소식통은 이번 일이 민족 갈등과 관련이 있다고 전했다.
사건 직후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 등에는 사건 현장 사진과 관련 글들이 속속 올라왔지만 당국에 의해 곧바로 삭제됐다.
특히 이번 흉기난동 사건은 장춘셴 신장위구르자치구 서기가 신장의 전반적 상황을 낙관한 직후 발생해 더욱 이목이 집중됐다.
흉기 난동 사건 발생 당일 오전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 참석 중인 장 서기는 기자들에게 신장 상황과 국제 환경이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재스민 혁명이 신장의 ‘3대 세력’(분리주의자, 극단주의자, 테러리스트)을 자극하고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신장의 상황이 전반적으로 확실히 좋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장 서기는 신장과 관련된 많은 정보가 날조된 것이거나 사실과 반대되는 것이라고도 전했다.
한편 최근 들어 신장에서 폭력 사태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 내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인 양회 전후에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해 양회가 열리기 며칠 앞둔 2월 28일 신장위구르 지역 커스(喀什) 예청(葉城)현에서 위구르인이 흉기를 휘둘러 15명이 숨졌다. 또한 2008년 3월에는 우루무치(烏魯木齊)에서 비행기 테러 음모가 적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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