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동시만기 전까지 기관 청산에 주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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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3-1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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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3월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쿼드러플 위칭데이)을 앞두고 시장에서는 국내 기관들의 물량 청산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기관 물량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금융투자와 보험권이 결산을 앞두고 있는 만큼 거래세와 제반비용을 감안할 때 청산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대부분의 물량을 다음 만기일로 이월할 것으로 예상돼 국내 기관의 행보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월 옵션만기 이후 지난 8일까지 유입된 프로그램 순매수 규모는 2조208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차익거래 순매수가 1조3936억원, 비차익거래 순매수가 8144억원이 유입됐다.

대신증권 김영일 연구원은 “비차익 매수의 경우 해외 증시 호조로 추세적 매수를 나타내고 있어 최소한 중립 이상의 역할을 할 것이나 문제는 차익 매수 분”이라며 “최근 증시 거래대금이 4조원대에 머물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1조3000억원에 달하는 차익 매수 물량이 단기적으로 출회될 경우 영향력이 클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주체별로는 2월 만기 이후 외국인이 6760억원, 기관은 7170억원의 누적 차익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기관 가운데 금융투자가 3680억원, 보험권이 2330억원 수준이다.

2월 만기 이후 국내 기관 차익 매수 분은 장중 베이시스(현·선물 가격 차) 1.25~1.3포인트에서 진입된 것으로 추정돼 이번 동시만기일에 거래세와 제반비용을 고려해볼 때 이들 물량은 시장 베이시스가 0.25~0.30포인트 이하로 낮아질 경우 물량을 출회될 것으로 예상됐다.

우리투자증권 최창규 연구원은 “국내 물량의 절반을 금융투자가 점유하고 있다”면서 “조달비용 등의 문제로 인해 3월 결산법인의 배당이 늘어나지 않는 이상 만기청산이 유력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반면 외국인 물량은 대부분 이월될 것으로 전망됐다. 스프레드(근월물과 원월물의 가격차) 가격이 고평가 상태가 유지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스프레드 가격 또한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만기까지 외국인의 투기적 선물 포지션에 주목할 것을 당부했다. 외국인 선물 매도가 이어질 경우 국내 기관 차익 물량의 상당 부분이 출회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4거래일 연속 선물 매도를 진행하며 7510계약을 팔았으나 지난 8일 1700계약을 순매수하며 사자로 돌아섰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의 투기적 선물 매도가 추가로 진행될 경우 베이시스 악화로 이어져 이론가 하회가 지속될 경우 국내 기관의 차익 물량이 만기 이전에 점진적으로 청산돼 실제 만기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외국인의 투기적 포지션이 매수로 선회한다면 국내 기관의 청산 여건이 허락되지 않으며 만기까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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