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 하루하루 갚아요"…'은행 일수대출' 자영업자에게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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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3-10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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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환은행·대구은행, 일수대출로 자영업자 지원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은행에서 돈을 빌리고 원금과 이자를 매일 조금씩 나눠 갚는 대출상품이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있다. 보통 사금융 시장을 통해 받던 이른바 '일수대출'이 은행권에서도 활성화되는 모습이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출시된 외환은행의 '매일매일 부자대출'은 지난 7일 기준으로 2805건, 1279억원 실적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대출건수가 5건에 그쳤지만,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조금씩 입소문을 타며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에는 무려 977건이 대출된 것이다. 지난 1월과 2월 대출건수는 각각 290건과 443건이다.

이 상품은 소득신고 액수가 적어 대출한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자영업자들의 대출한도를 상향 조정하기 위해 출시됐다. 하루 매출액을 기준으로 자영업자가 어느 정도 돈을 빌릴수 있는지 책정한 후 이자와 원금을 일일 분할상환할 수 있도록 했다.

대출금리는 최저 연 5~6%대이며, 대출한도는 최고 3억원이다. 하루만 연체되도 높은 연체금리를 부담해야 하는 사채나 2금융권과 달리, 한 달 이상 밀려야 연체금리가 붙는다. 단, 신용등급 10등급 저신용자는 대출이 안 된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현황을 더 지켜본 후 자영업자들의 상황을 고려해 음식점으로 편중된 부분을 다른 중소업체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외환은행보다 먼저 일수대출 개념을 도입한 곳은 대구은행이다. 지난해 5월 대구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DGB 희망 일수대출'을 출시했다. 2월말 기준 대출실적은 43억원이다.

이 상품은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에게 1인당 최고 1000만원까지 지원되는 무담보 신용대출이다. 사업자등록증이 없는 무등록사업자도 신청할 수 있다. 대출금리는 최저 6.51%에서 최고 9.83%수준이며, 상환기간은 최장 3년이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과거 은행권이 일수대출을 취급했지만, 일일 분할상환이다보니 연체율이 높아져 상품이 사라졌다"며 "기존 일수대출의 문제점을 보완해 새롭게 도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대구은행은 'DGB 희망 일수대출'의 자격조건 등을 일부 완화할 계획이다. 대출조건은 기존 3000만원 이하의 신용대출자에서 5000만원으로 상향 조정된다. 또 대출한도도 1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확대되며, 변동금리상품에서 고정금리로 바뀐다. 대출기간도 3년에서 5년으로 늘어난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이 상품의 연체율은 0.5%로 일반 가계대출 연체율인 1%에 비해 양호하다"며 "기준을 조금 더 완화해 많은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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