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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도 재형저축 합류…"예금만 넘쳐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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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3-10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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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지난 주 시중은행에서 재산형성저축이 부활한 데 이어, 이번 주부터는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에서도 재형저축 판매가 시작된다.

출시 첫 날부터 큰 인기를 끌었던 만큼 저축은행에도 많은 고객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자금운용이 어려운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오히려 역마진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0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은 11일부터 재형저축 상품을 내놓는다. 중앙회는 지난 6일 재형저축 표준약관을 금융감독원에 제출하고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심사를 받았다.

금리는 4% 중반대로 책정될 전망이다. 시중은행의 재형저축 금리는 우대금리를 포함해 연 3.2~4.5%다.

중앙회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경우 신용카드 사용, 급여 이체 등에 대한 우대금리 없이 기본금리만 4% 중반대로 결정될 것 같다”며 “시중은행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저축은행업계에서도 은행권처럼 재형저축이 큰 인기를 끌지는 미지수다. 저축은행들도 재형저축에 대한 높은 관심이 달갑지만은 않은 입장이다.

최근 저축은행 업계는 투자처를 잃어 자금운용이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출 수요마저 줄고 있어 예대마진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재형저축 출시로 예금이 몰릴 경우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부담만 느는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높은 금리가 제시되면 많은 고객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여신 부문이 꽉 닫혀 있는 상황에서 예금만 늘게 되면 역마진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은 수요에 맞춰 재형저축 상품은 출시하지만, 적극적인 홍보는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관계자는 “물론 예대마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지만, 재형저축으로 인해 고객이 느는 것은 업계 입장에서는 호재”라며 “기존 노년층으로 구성됐던 고객군이 개인 사업자나 청년층으로 확대될 수 있고, 7년간 장기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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