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상당수 은행들이 제시한 우대금리의 조건이 까다롭고 적용기간도 초기 3년에 불과했다. 무조건 최고 금리를 주는 은행을 선택하기 보다 우대금리 요건을 잘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의 경우 우대금리를 최고 0.6%포인트까지 준다. 우대금리 폭으로만 따지면 업계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우대조건을 살펴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재형저축을 포함해 정기예금, 신용카드, 보험, 투자상품, 신탁, 대출 등 총 5개의 상품을 몇 개나 보유하는지에 따라 우대한다.
씨티은행은 기본금리 3.4%에 재형저축 포함 3개 보유시 0.2%포인트, 재형저축 포함 4개 보유시 연 0.4%포인트, 재형저축 포함 5개 보유시 0.6%포인트로 구간을 세분화했다.
4대 은행 중 가장 실적이 부진했던 신한은행 역시 우대이율 조건이 비교적 상세하다. 급여이체 실적, 신한카드 매출표 입금실적, 신한카드 월 20만원 이상 결제실적 등이 모두 5개월 이상이어야 된다. 다만 이 세 가지 조건 중 1건 이상 충족하면 우대이율 0.4%를 받을 수 있다. 기본금리는 4.1%다.
우대이율 적용기간이 신규 가입 후 최초 3년까지만 적용된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신한은행을 비롯해 국민, 하나, 기업은행 등은 재형저축 우대금리를 확정금리가 반영되는 초기 3년에만 적용하고 있다.
3년이 지나면 우대금리 효과는 사라지고, 3년 이후부터는 변동금리를 적용하는 재형저축 특성상 금리혜택이 낮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첫날 우리은행에만 7만명이나 가입자가 몰린 이유다.
우리은행은 상대적으로 덜 까다로운 조건과 만기까지 보장되는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이 은행의 우대조건은 △급여이체 실적이 있는 경우 △스마트뱅킹 가입돼 있는 경우 △주택청약종합저축이 가입돼 있는 경우 △관리비 자동이체가 등록된 경우 등이다. 우리은행은 기본금리 4.2%에 우대금리 4.5%를 제공하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도 4월 5일까지만 가입하면 별다른 조건없이 0.4%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얹어준다. 기간 내 가입할 경우 4.1%를 보장받는다.
아울러 재형저축 열풍에 금융감독원도 소비자 주의보를 발령하며, 가입시 유의사항을 소개했다. 우선 재형저축 가입대상에 해당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가입대상은 직전연도 총급여액 5000만원 이하 근로자와 종합소득 3500만원 이하 자영업자다. 분기당 300만원(연간 최대 1200만원) 이내에서 1만원 단위로 자유롭게 납입이 가능하다. 비과세 혜택은 2015년 말까지 가입한 경우에 한해 적용된다.
또 계약기간이 최소 7년으로 길고 중도해지시 불이익이 크기 때문에 향후 자금 수요 및 사용 계획을 따져봐야 한다. 재형저축을 중도해지 할 경우 이자소득 감면세액을 그대로 뱉어내야 한다.
적금, 보험, 펀드 등 재형저축 상품별 특징도 꼼꼼하게 비교해야 한다. 재형저축적금의 연 4%대 최고 금리는 가입 후 3년까지만 적용된다. 그 이후에는 시장 상황에 따라 매년 금리가 변동된다.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재형저축펀드는 실적배당상품이기 때문에 투자 성과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진다. 다만 원금 손실 가능성도 있다.
다음 달부터 출시되는 재형저축보험은 계약을 만기이전에 해지할 경우 계약자가 받는 해지환급금이 그동안 본인이 납입한 원금보다 적을 수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