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궈수칭(郭树清) 주석이 10일 인터뷰를 통해 "중국 본토에 거주하는 홍콩·마카오·대만 투자자들이 내국인과 마찬가지로 A주에 투자할 권리를 줄 것"이라 밝혔다고 디이차이징르바오(第一財經日報)가 11일 보도했다. 앞서 9일 증감회가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증권계좌 관리수칙'을 비준하고 오는 4월 1일부터 시행키로 결정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이같은 조치는 중국 본토에서 경제활동을 하는 홍콩·마카오·대만인 빠르게 증가하고 대다수가 위안화 주식투자를 희망한다는 사실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2010년 제6차 중국 인구센서스에 따르면 중국 본토에 거주하는 홍콩·마카오·대만인은 42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다음달부터 이들은 내륙과 왕래가 가능함을 입증하는 통행증, 홍콩·마카오·대만의 신분증 및 공안기관이 발급하는 임시 거주증만 있으면 A주 시장 진입이 가능해진다. 그러나 이들의 A주 투자자금이 반드시 본토 자금이어야 한다는 제약은 남아있다.
이에 대해 중국 선눙(神農)투자 천위(陣宇) 대표는 "비록 투자자금이 국내로 범위가 제한돼 있지만 이는 A주 투자에 있어 주목할 만한 변화"라며 "내달 1일 이후 다량의 자금이 중국 증시에 유입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부정적 평가를 경계했다.
이외에 지난 6일 증감회가 위안화 적격외국인기관투자가(RQFII) 자격과 투자범위를 대폭 확대하고 주식 투자제한 비율도 철폐한다는 내용의 RQFII 투자시범방안을 발표하는 등 최근 들어 중국 자본시장의 문이 서서히 열리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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