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밍바오(明報)는 11일 베이징 정가 소식통을 인용해 국무원 직속기관인 국자위 주임(장관급) 겸 당서기 왕융(王勇)이 이번 전국인민대표대회서 국무위원으로 승진하면서 주임직을 장제민 회장이, 당서기직을 닝샤(寧夏)회족자치구 장이(張毅) 당서기가 맡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통 중국 국무원 각 부서에는 장관 격인 부장(혹은 주임)과 함께 부서 내 공산당 조직의 수장인 당서기가 함께 존재한다. 국자위를 비롯해 대부분의 부서의 경우 부장이 서기를 겸임해왔다. 이번에 이례적으로 국자위의 주임과 당서기 직을 분리해 임명한 것은 중국 당국이 향후 국유기업의 개혁을 주도해 나갈 국자위에 대한 관리감독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따른 것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올해 58세인 장 회장은 중국 석유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관료로 중국 내 '석유방'으로 불리는 쩡칭훙(曾慶紅) 전 국가부주석, 저우융캉(周永康) 전 당정법위서기 등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산둥성 성리(勝利)석유 관리국 부국장, 칭하이(靑海) 석유관리국 국장, CNPC그룹 총경리조리와 이사, 부총재 등 줄곧 석유 계통에서 관리직을 맡아왔다. 그러던 중 2000년부터 칭하이성에서 당위원, 부성장, 부서기로 근무하다가 2005년 페트로차이나에서 부총경리, 총경리직을 거쳐 2006년엔 CNPC그룹 부회장, 총재, 회장직까지 올랐다. 2007년 17차 당대회에서는 중앙후보위원에 선출됐으나 2011년 다롄 송유관 폭발화재 등 잇딴 사건으로 국무원으로부터 경고 처분을 받아 지난해 18차 당대회에선 중앙위원직에 선출되는데 실패했다.
장제민 회장과 함께 국자위를 이끌어나갈 장이 닝샤회족자치구 서기는 올해 63세로 기율관리 계통 출신 관료다. 헤이룽장(黑龍江)성 기율위 서기, 헤이룽장성 부서기를 역임했으며, 2001년엔 허베이(河北)성으로 부서기로 자리를 옮겨 5년간 근무했다. 이후 중앙 기율검사위 부서기와 비서장으로 근무하다가 2011년부터는 닝샤후이족자치구 당서기직을 맡아왔다.
한편 중국 정부조직 개편안 초안이 10일 발표된 가운데 이에 따른 국무원 행정기구 주요 수장 인사도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홍콩 싱다오르바오(星島日報)는 11일 차기 국가에너지국 국장에 우신슝(吳新雄) 국가전력감독관리위위원회 주임이, 차기 국가신문출판방송영화TV총국 국장과 당서기직엔 각각 차이푸차이푸차오(蔡赴朝) 광전총국 국장과 장젠궈(蔣建國) 국가신문출판총서 당서기가, 해관총서 서장엔 환닝쩌(焕寧則)공안부 상무부부장이, 그리고 국가철도국 국장엔 위광저우(于廣洲) 해관총서 서장이 임명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싱다오르바오는 앞서 밍바오 관측과는 다르게 장제민 회장이 중국의 경제 및 사회발전 전략을 총괄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당서기를 맡고 장이 닝샤회족자치구 서기가 국자위 주임을 맡을 것이라고 관측하기도 했다. 그리고 발개위 주임직엔 현 국토자원부 부장인 쉬사오스徐紹史)가 임명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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