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취임사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3-03-11 13:38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전국의 농업인과 소비자 여러분, 농림축산식품 공직자 및 단체 임직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박근혜 정부의 초대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으로 임명된 이동필입니다.
개인적 영광이기에 앞서,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게 되어 무한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먼저 농식품 행정의 책임자로서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농업·농촌을 만들기 위해 혼신의 힘을 쏟겠다는 다짐을 드립니다. 저는 우리 농업과 농촌의 해법을 더 넓은 시각에서, 국민의 기대와 눈높이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농업·농촌 문제가 복잡하고 어렵지만, 여러분과 함께 비전을 만들어 노력한다면, 그 어떤 어려움도 헤쳐나갈 수 있다는 신념으로 매사에 임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농림축산식품 가족 여러분!
정부가 그동안 농업·농촌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현실은 우리에게 더욱 분발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농식품부가 과거에는 안정적 식량공급에 주력해 왔다면, 앞으로는 농촌을 국민에게 행복을 주는 공간으로, 농업은 국민의 건강을 챙기는 산업으로 변모시켜야 합니다. 현장의 시각에서 기존 정책을 다시 따져보고 투자의 우선 순위와 경중, 완급을 조절해 나가겠습니다.

농업인은 물론이고, 소비자를 포함한 국민들까지 농정의 고객으로 삼겠습니다.
신발 끈을 다시 동여맨다는 자세로, 방향은 올바른지, 부족한 점은 없는지, 제대로 수행되고 있는지, 꼼꼼히 짚어 보겠습니다.

새 정부는 ‘국민행복, 희망의 새 시대’를 비전으로 제시하였으며, 비전 달성을 위해 소득·복지·경쟁력을 농정의 3대 핵심 축으로 설정하였습니다.
이를 위한 5대 핵심과제로 ‘복지 농촌 건설, 농가소득 증대, 농림축산업의 신성장 동력화, 유통구조 개선, 안정적 식량수급체계 구축’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가고자 합니다.

먼저, 국민의 삶터이자 쉼터·일터로서 농촌을 살맛나고, 활력 넘치는 공간으로 가꾸어 나가겠습니다. 도시에 비해 접근성이 떨어지고, 과소화되어 가는 농촌 특성을 반영하여 맞춤형 사회안전망을 확충하고, 주민들이 생활하는 데 불편함을 덜어드릴 수 있도록 주거·의료·교육·문화·교통 등 공공서비스를 개선하겠습니다.

농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체계적인 지역 개발을 통해 농촌이 도시와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농촌 계획제도를 도입하고, 농촌 주민들과 도시민이 함께 하는 ‘농촌 활력찾기 운동’을 전개해 나가겠습니다.

귀농·귀촌하는 사람들이 농촌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지역사회에 공헌하도록 하며, 농촌의 공동체가 다양한 형태로 지역사회 발전과 주민들에게 봉사 할 수 있도록 적극 돕겠습니다.

둘째, 강건한 농가경제를 토대로 농업인이 보다 안정된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 하겠습니다.
직접지불제와 재해보험을 양대 축으로 소득·경영안전망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농업을 가공·유통·관광 등과 연계한 6차 산업화하여 부가가치를 높이고, 농촌과 농업인에게 이익이 되돌아오는 구조를 만들겠습니다.
고령농업인과 여성농업인, 다문화가정 등 사회적 약자에게 일자리를 제공하여 소득을 높여가도록 하겠습니다. 농가를 전문경영체로 육성하고, 다양한 경영비 절감방안을 강구하며, 농자재 산업을 고부가 수출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도 구체화해 나가겠습니다.

셋째, 농식품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첨단과학기술과 접목시켜 농업분야의 창조경제를 실현해가겠습니다.

IT·BT를 농식품 생산·유통·가공·소비 등 다양한 분야에 접목·활용하고, R&D, 친환경농축산업, 종자‧생명산업 등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투자를 확대하겠습니다.

‘사람이 경쟁력’이라는 점을 명확히 인식하고, 정예인력 육성, 신규인력 유입을 확대하여 농식품산업을 활력이 넘치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분야로 변모시키겠습니다.

식품정책은 산업육성에 머물지 않고, 국민의 영양, 농식품안전 등을 포괄하는 방향으로 패러다임을 확대하고, 현장에서 불합리한 규제의 벽을 허물어 지역 농업과 식품산업이 서로 연계 발전하도록 하겠습니다.

산림은 휴양, 치유 등 날로 증가하고 있는 수요에 부응하기 위한 복지공간의 기능을 확충하고, 임업인도 고부가가치 청정임산물 생산·가공·유통과 산지축산 등을 통해 안정적인 소득을 얻을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넷째, 농업인과 소비자를 위해 농산물 수급안정과 유통구조 개선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농산물 수급이 서민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하여 급격한 가격의 등락을 완화할 수 있도록 농업관측을 더욱 정교화하고 농산물 수매비축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농식품의 소비 촉진과 공급 확대가 조화되어 농업인과 소비자의 이익이 균형을 이룰 수 있는 방향으로 농산물의 안정적 수급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농산물 유통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유통단계를 축소‧효율화하는 한편, 농협이 본연의 역할인 경제사업에 충실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탄탄한 식량안보 기반을 구축하고 개도국 농업발전에도 기여하도록 하겠습니다.
일상화되는 기상이변, 세계적인 곡물수급 불안에 대응하여 모니터링 강화, 조기경보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식량위기에 사전적으로 대응해 나가겠습니다.

장래 통일시대에 대비하여 우량농지를 효율적으로 보전하고, 생산기반 재정비, 산지와 유휴농지 활용 등을 통해 국내의 식량 생산능력을 높여 나가겠습니다. 아울러, 해외농업개발과 국가곡물조달시스템을 활성화하는 등 해외로부터 조달 능력을 확충함과 동시에 저개발국 농업발전을 위해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사랑하는 농림축산식품 가족 여러분!

저는 농업과 농촌이 가진 공익적 가치와 역할을 분명히 하고, 국민에게 다가가고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소통과 신뢰의 농정’, ‘창의와 혁신의 농정’, ‘스마트 농정’을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먼저, 현장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신뢰의 정책을 펼치겠습니다.
농식품산업의 문제가 국민경제와 서민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농촌에 대한 지원도 국민의 지지와 이해가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농업·농촌이 갖고 있는 가치에 대해 국민적 공감과 농정에 대한 신뢰를 얻어야 합니다. 정책에 대한 국민의 체감도를 높이고, 국민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도록 국민적 관심이 있는 과제에 대한 해법을 찾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 농업인, 전문가 등이 함께 지혜를 모을 수 있는 논의의 틀을 만들고, 앞으로 10년을 내다보는 농업·농촌·식품산업의 비전과 정책을 구체화 하겠습니다. 또한 FTA 확대, 쌀 관세화 등 급변하는 대외환경 변화에도 적극 대응해 나가겠습니다.

농업인, 소비자 등 현장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 일선에서 집행업무를 담당하는 지자체와도 머리를 맞대고 의견을 구할 수 있도록 지역농정 체계를 갖추어 나가겠습니다.

창의와 혁신이 넘치는 정책을 펼치겠습니다.
세상은 빛의 속도로 변화하고 있는데 이제까지의 방식만을 고집한다면 아무리 열심히 해도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우리 모두가 현재 방식에 안주하지 말고, 문제의식과 열정, 그리고 진정성을 가져야 창의와 혁신을 이룰 수 있습니다.

그릇을 비워야 새로 채울 수 있듯이 그동안 느끼지 못한 사이에, 우리 몸에 밴 불합리한 관행이나 제도들을 과감하게 고쳐 나갑시다.
정확한 진단과 IT·BT를 기초로 성과 중심의 ‘스마트 농정’을 펼치겠습니다.

정책의 기초는 정확한 통계에서 출발합니다.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겠습니다만, 기본에 충실 한다는 마음으로 농촌·농식품 분야의 기초통계를 정비하고, 과학적 의사결정과 농정추진 체계를 재정비해야 합니다. 이를 토대로 정책대상을 유형화하고 맞춤형 지원을 추진하겠습니다.

정부 지원이 현장에서 제대로 자리잡아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현재까지 추진해온 정책을 엄정하게 평가하고, 현장에 맞게 사업내용과 지원방식을 개편해 나가야 합니다. 저는 이러한 일들을 여러분 스스로 해낼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능력 중심의 인사를 통해 농림축산식품 공직자 모두가 열심히 노력하고 성과로 보람을 찾는 신바람 나는 일터로 만들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그리고 농림축산식품 가족 여러분!
‘희망찬 농업, 행복한 농촌’을 만들기 위해, 기관간 칸막이를 허물고 각계의 역량을 결집해 나갑시다. 농림축산식품 공직자 모두가 정부조직 개편으로 인해 일선에서 혼란이나 불편이 초래되지는 않는지 세심히 살펴주고, 농촌·농식품산업의 발전과 국민을 위해 봉사한다는 사명감과 소명의식을 갖고 업무에 임해주시기 바랍니다.

저도 원칙과 소신에 따라 맡은 바 소임을 다 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농촌·농식품산업에 각별한 애정과 관심을 갖고, 농식품 관련기관들이 농업인과 소비자에게 신뢰받는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3월11일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동필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