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철강의 역습…‘설상가상’ 철강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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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3-1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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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재홍 기자=엔저를 앞세운 일본 철강업계의 공격이 매섭다.

글로벌 장기 불황으로 인해 좀처럼 어려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국내 철강업계는 일본 철강사들의 ‘역습’으로 ‘설상가상’의 위기에 처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의 지난 1월 열연 수출액이 101만8000톤으로 처음으로 100만톤을 넘으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45.6%나 급증한 수치로, 지속적인 엔저효과에 따른 일본 철강제품의 가격경쟁력 상승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경기불황의 여파로 철강업계 수요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가운데에서도 일본산 철강제품이 엔저효과를 앞세워 저가공세로 수출물량을 늘리면서 국내 철강업계는 새로운 과제를 하나 더 안게 된 셈이다.

박병칠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동아시아 철강 가격은 오르고 있는 반면 철강 일본은 철강생산량을 유지하거나 확대하고 있어 수출여력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며 “일본의 작년 하반기 철강 수출은 2153만톤(METI 발표치 기준)으로 전년동기 대비 10.4% 증가했지만, 한국산 철강 수출은 같은 기간 2.6% 감소했다”고 말했다.

더구나 원화가치 상승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철강업계의 가격경쟁력은 더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KARI)는 “국내 철강업체의 최대 수출지역인 동남아 지역은 일본과 수출 경쟁이 심화된 상황”이라며 “엔저 현상이 지속될 경우 국내 철강재의 가격경쟁력은 더 하락해, 수출감소와 함께 국내 철강업체의 수익성 역시 약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지난달 인도네시아의 파이프 제조사 스핀도에서 일본 도쿄제철과 계약한 열연코일의 가격은 톤당 660달러로, 한국산 제품의 계약 가격인 톤당 680~690달러보다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산 열연 제품이 한국산 제품보다 내려간 것은 처음이다.

이번 계약 가격이 공급제품에 본격적으로 적용되는 4~5월 이후에는 국내 열연제품과 일본산 열연제품의 경쟁력 차이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강력한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산 철강제품에 이어 상대적으로 품질 경쟁력까지 갖춘 일본산 철강 제품이 엔저효과로 인한 가격경쟁력까지 갖추면서 국내 철강업계의 어려움은 더 가중된 상황”이라며 “업계 자체적인 노력과 더불어 정책적 측면에서 대처 방안도 고민해 봐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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