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등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이달 환율 변동폭 또한 확대되고 있어 당분간 외화예금은 비슷한 수준을 이어갈 전망이다.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하나·외환은행 등 주요 5개 은행의 외화예금은 2월말 현재 총 257억9800만 달러였다. 이는 지난해 말 275억2400만 달러보다 1726만 달러 감소한 수치다.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는 금융위기 등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고자 지난해 '외화예금 확충방안'을 내놨다. 현재 3% 수준인 외화예금을 중장기적으로는 총 수신의 10% 안팎까지 확대한다는 내용이다.
지난해 1월 이들 은행의 외화예금 잔액은 279억6400만 달러였다. 이것이 당국의 이 같은 방침에 발맞춰 지난해 9월 304억3800만 달러로 증가했다.
하지만 1년 후인 올해 1월 외화예금은 242억8300만원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널뛰는 환율이 주요 원인이 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일중 환율 변동폭(장중 최고가와 최저가의 차이)은 2.4원으로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그런데 올해 들어 원·달러 환율의 평균 등락폭은 1월 4.6원에서 지난달 5.8원으로 2011년 12월(8.5원) 이후 1년 2개월만에 가장 커졌다.
일본은행의 금융완화 정책에 따른 엔저현상 등이 영향을 미쳤다. 이날도 환율은 한·미 연합군사훈련인 키리졸브 시행 등으로 북한리스크가 고조되면서 1102.8원까지 상승하는 등 출렁였다.
2월말 현재 외화예금 가운데 88.9%가 기업이다. 환율변동에 민감한 수출입 기업 등을 포함해 기업이 현 상황에서 예금을 늘리기란 어렵다.
미국의 시퀘스터(자동 예산감축 조치) 발동, 북한리스크 등 이달 들어서도 대외변수가 꾸준히 나타나고 있어 당분간 외화예금은 현 수준을 이어갈 전망이다.
반면 개인은 11.1%(38억6000만 달러)의 비중으로 미미한 규모지만 조금씩 늘고 있다. 2011년 32억6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39억9000만 달러로 증가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업의 경우 리스크 관리상 예치규모를 확대하기 어렵지만, 개인 예금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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