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스트리커의 퍼트 장면. 언코킹한 채 그립하고 있는 왼손목이 눈에 띈다. [골프다이제스트] |
타이거 우즈(38·미국)가 지난주 월드골프챔피언십 캐딜락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데 결정적 공헌을 한 사람은 동료프로 스티브 스트리커(46·미국)다. 스트리커는 대회 하루전 우즈가 퍼팅레슨을 요청하자 즉석에서 한 시간가량 조언을 해줬다.
‘골프 황제’가 부탁할만큼 스트리커의 퍼트 솜씨는 익히 알려졌다. 그는 퍼트 기량을 나타내는 미국PGA투어의 ‘스트로크 게인드 퍼팅’ 부문에서 2011년엔 2위(0.769타), 올해는 1위(1.30타)를 달리고 있다. 그 덕분인지 만 46세를 넘겼는데도 올해들어 출전한 세 대회에서 ‘2위-공동 5위-2위’를 기록했다. 스트리커가 미국 골프다이제스트(2012년 8월호)에서 설명한 퍼팅 비결을 알아본다.
◆그립
왼손을 꽉 쥔다음 오른손을 가볍에 덧댄다. 왼손을 꽉 잡는 것은 왼손 위주로 퍼트 컨트롤을 하고 스트로크 중 퍼터페이스가 틀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립 강도를 1(약)∼10(강)의 수치로 표현했을 때 왼손 그립은 7정도다. 왼손은 또 손가락이 아니라 손바닥으로 그립한다. 샤프트가 손바닥 생명선에 밀착하도록 한다. 그러면 왼팔과 샤프트가 일체화된다.
왼손목 형태도 독특하다. 아래쪽으로 꺾어 컵처럼 완만한 곡선을 그리게 한다. 일반적인 코킹과는 반대의 형태다. 그러면 왼손목이 꺾이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왜글
스트로크하기 전에 퍼터헤드를 들었다 놓기를 몇차례 반복한다. 주니어 시절에는 긴장을 줄이기 위해 퍼트하기전 ‘포워드 프레스’(그립한 손을 앞쪽으로 내밀어주는 것)를 했으나 그 습관은 버렸다. 퍼트 시작부터 끝까지 샤프트가 같은 곳에 있어야 샷의 일관성을 높여준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퍼터헤드가 정지된 상태에서는 부드러운 스트로크로 이어지는 동작을 하기 어렵다. 퍼터헤드를 위·아래로 들썩이다가 백스윙에 들어가면 좀더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다. 또 퍼터헤드의 힐(뒤 끝)이 지면에서 약간 떨어지게끔 한다. 이는 퍼터헤드를 앞뒤로 똑바르게 움직이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스트로크
어드레스 때 언코킹한 상태로 고정한 왼손목은 스트로크가 끝날 때까지 그 각도를 유지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샤프트를 목표쪽으로 기울이지만 손목을 언코킹하면 샤프트가 수직으로 잘 세워진다. 이런 스트로크 동작이야말로 퍼터페이스의 일정한 지점에 볼을 맞힐 수 있게 해줄 뿐아니라 볼을 가장 잘 굴릴 수 있게 해준다. 몸의 왼쪽이 퍼트를 리드한다. 왼 어깨와 팔, 손이 일체가 돼 움직일 때 이상적인 시계추 타법을 구현할 수 있다.
스티브 스트리커는 "내리막에선 라인따라 볼을 툭 쳐주라" 고 말한다. [골프다이제스트] |
◆기타
연습그린에서는 가끔 왼팔로만 퍼터를 잡고 볼을 굴려보는 것도 내 스타일이다. 퍼트할 때 볼 위치는 왼발 앞끝에서 1∼2인치 되는 곳이다. 이 지점이야말로 볼을 가장 잘 굴릴 수 있는 위치다. 퍼터헤드의 움직임은 ‘스트레이트-투-스트레이트’다. 퍼터가 약간 인사이드로 볼에 접근할 때도 있으나 개의치 않는다. 가장 어려운 상황은 브레이크가 심한, 짧은 내리막 퍼트다. 이 때 퍼트 스피드(세기)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 퍼트라인을 정하고 볼이 그 곳으로 가도록 툭 치는데만 집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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