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이 몰고온 화이트데이 新풍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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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3-12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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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가보다는 ‘저가’, 사탕보다는 ‘초콜릿’

아주경제 전운 기자 = 불황과 취업난 등으로 화이트데이 선물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얇아진 주머니 사정으로 고가보다 저가를 선호하고 편의점보다 가격이 저렴한 온라인쇼핑몰몰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 또 초콜릿이 다이어트 등에 효과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사탕 대신 초콜릿을 선물 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3년동안 화이트데이 특수 기간(3월 12일~14일)에 저가 제품의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1만원 미만 제품의 판매 비중은 2010년 42%였으나 2011년 60%, 2012년 62%로 꾸준히 증가 하고 있다. 씨유도 2011년 55.2%를 차지하던 제품이 2012년에는 56.3%까지 늘어났다. 불황으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쉽사리 열지 않기 때문이다.

또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인터넷쇼핑몰과 소셜커머스 등에서 저렴하게 구입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50% 가량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공급하는 쿠팡, 그루폰 등 소셜커머스의 판매량(1일~11일)은 전년 동기 대비 30% 가량 증가했으며, 온라인쇼핑몰도 10~20% 올랐다. 11번가의 경우 화이트데이 특수 기간동안 관련 제품의 판매량이 매년 30~35% 가량의 높은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건강을 챙기는 식습관이 생겨나면서 사탕 판매량도 감소하고 있다. 최근 초콜릿은 다이어트에 효과가 크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건강 콘셉트가 어필되면서 사탕 판매량보다 높아지고 있다. 옥션의 최근 일주일(5~11일)동안 사탕 판매량은 전년대비 5% 이상 증가한 반면, 초콜릿은 15%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을 기준으로 최근 3년을 비교했을 때 초콜릿 판매 비중은 2011년 29%, 2012년 32%, 2013년 35%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파리바게뜨가 고객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여성들은 케이크, 초콜릿 등을 받고 싶어하는 것으로 조사돼, 화이트데이가 ‘사탕 특수’라는 말이 무색해지고 있다.

이에 제과업체들도 2월말에서 3월초 사탕생산량을 줄이고 오히려 초콜릿 생산량을 높이고 있다.

롯데제과 관계자 "초콜릿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화이트데이 특수기간에도 초콜릿의 매출 비중이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이 같은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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