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조선중앙방송과 노동신문 등 관영매체를 통해서 지속적이면서도 전방위적으로 도발과 관련한 수사적 위협으로 한국에 대해 심리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대변인은 "북한은 내부적으로도 갱도 생활과 전투식량 준비, 위장막 설치 등을 통해 전쟁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며 "김정은은 지난 7일 장재도와 무도를, 11일에는 백령도 11㎞ 전방에 있는 월내도를 방문했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은 이러한 일련의 정치·군사적인 활동을 통해서 대내적으로 주민 결속을 강화하고, 대외적으로는 키 리졸브와 독수리 훈련 및 유엔 대북제재를 빌미로 대남·대미 위협을 통해서 대북정책 전환을 압박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난다면 과연 결과는 어떨까. 상상하기도 두려운 가상 시나리오에 대한 통계 결과 개전 24시간 이내 230만명의 사상자가 발상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이는 막강한 화력과 전쟁 수행능력을 지닌 한·미 연합군이 승리를 거머쥔다 해도 마찬가지다.
한·미 양국군이 2004년 실시한 '워게임'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생하면 24시간 이내에 수도권 시민과 국군, 주한미군을 포함한 사상자가 230여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1994년 추정치 150만명에서 1.5배 늘어난 수치다.
한·미 연합군이 전쟁 초기에 이 같은 막대한 인명피해를 입는다고 예상한 이유는 서울과 수도권을 겨냥한 북한의 장사정포 공격 때문이다.
전쟁이 발발하면 북한은 개전 초기 1만3000여문의 포로 시간당 50만발의 포탄을 쏟아부을 것으로 예측됐다.
대부분 낡고 사거리가 짧은 야포이지만 북한군이 보유한 170㎜ 자주포 550여문과 240㎜ 방사포 440여문은 파괴력이 상당하다.
각각 사거리 54㎞, 60㎞인 두 장사정포는 남한 수도권과 가까운 휴전선 10㎞ 이내에 집중 배치돼 있다.
서울은 물론 수원까지 타격이 가능한 이들 장사정포는 전쟁 초기 시간당 2만4000여발을 수도권에 퍼부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장사정포에 의한 피해보다 실제 인명 및 시설 피해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94년 한·미 당국은 당시의 추정치로는 24시간 안에 군인 20만명을 포함해 수도권 중심으로 약 150만명의 사상을 예상했다. 또 개전 일주일 이내 남북한 군인과 미군을 포함한 100만명 사망에 남한측 민간인 사상자도 500만명이 나올 것으로 분석했었다.
포탄 폭발에 의한 직접 피해보다 서울과 수도권을 거미줄처럼 잇고 있는 각종 가스관과 유류 저장시설, 전기·통신시설 등이 파괴되면서 발생하는 2차 피해가 더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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