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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와로브스키 럭키박스 '러브킷'> |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봉인된 박스나 주머니에 고객이 지불한 금액 이상의 제품을 넣어 판매하는 럭키박스가 유행이다. 3만원·5만원·8만원 등 균일가로 책정된 박스에 어떤 제품이 들어있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구매하는 일종의 복권인 셈이다. 선택에 따라 운이 달라진다는 점에서 '복불복 상자'로 불리기도 한다.
일각에서는 사행성을 부추겨 과소비를 조장한다는 지적도 있지만 구입가보다 2배 이상 비싼 제품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불황의 새로운 돌파구로 각광받고 있다.
13일 관련업계 관계자는 "어떤 상자를 선택해도 자신이 지불한 가격보다 고가의 상품을 구매할 수 있고, 행운에 따라 결과물이 달라지는 유쾌한 마케팅에 반해 주얼리 럭키박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주얼리 업계 최초로 '행운'이벤트를 도입한 브랜드는 제이에스티나다.
지난달 밸런타인데이를 기념해 4만원·8만원 럭키박스를 선보여 출시 하루만에 완판되는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2차 럭키박스 행사 역시 출시 5일만에 서울을 비롯한 전국 18개 백화점에서 품절 사태를 빚었다.
최근 공개한 화이트데이 럭키박스는 각각 8만원·40만원 2가지로 전국 매장에 100개씩 공급됐다. 8만원짜리 박스에는 최소 15만원이상의 제품이, 40만원짜리에는 최소 80만원 이상 제품이 담겼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경기불황에 소비를 촉진시킬 수 있는 재미있는 아이템을 생각하다 애플의 럭키백을 착안, 주얼리 럭키박스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고가의 주얼리를 3만원·5만원에 구매할 수 있고 행운에 따라 물건이 달라진다는 콘셉트에 젊은 여성들의 반응이 폭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40만원짜리 럭키박스에는 다이아몬드 제품도 포함되어 있어 화이트데이를 맞아 프로포즈를 준비하는 예비신랑들의 문의가 쇄도했다"고 전했다.
스와로브스키 역시 최근 럭키박스 '러브킷'을 출시했다.
러브킷 안에는 신제품 목걸이와 귀걸이·립글로스·향수 등 랜덤으로 구성된 미스테리 선물이 담겼다.
회사 관계자는 "박스 가격은 25만원이지만 안에는 최소 30만원에서 최대 70만원대의 다양한 상품이 담겨 있다"며 "총 300개 한정판으로 제작됐지만 현재는 물량이 거의 소진된 상태"라고 전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럭키박스에 우려를 표하는 시각도 있다.
제품 포장이나 상자 봉인을 뜯은 후에는 교환과 환불이 되지 않고, 공지 가격보다 품질이 떨어지는 제품이 나타나 소비자 불만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는 "업체 입장에서는 시즌이 지난 재고 상품을 처리할 수 있고, 럭키박스 행사로 마케팅 효과까지 톡톡히 누릴 수 있어 당분간 인기는 지속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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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이에스티나 럭키박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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