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코트라 상하이무역관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기업들이 일부 호황산업으로 몰리면서 중국 내 군소기업이 난립하고 산업분산이 심각한 상황이며, 이를 타개하기 위한 대기업 위주 인수합병과 구조조정이 정부 지도 아래 봇물이 터질 것으로 전망됐다.
코트라는 특히 IT 정보산업 구조조정이 한국 기업에 가장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의 IT 정보산업이 합병·구조조정으로 경쟁력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중국 IT 정보산업은 전 세계 IT 정보제품 무역액의 15%를 차지하지만, 국제 산업체인의 밑바닥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향후 대기업 중심의 인수합병이 급물살을 탈 경우 산업집중도와 기술력 제고가 가장 강력하게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정부는 화웨이, HTC 등 세계수준의 IT정보기업을 2015년까지 2~5개사 더 키워낼 계획이다.
김상철 코트라 상하이무역관 관장은 “10개사 내외의 대기업을 위주로 주요 업계가 재편되고 이들 기업의 시장장악력이 크게 확장될 것”이라며 “거대기업 위주의 산업편제가 한국 기업에 불리할 수 있지만, 일부 업종은 중국기업의 품질제고 움직임으로 한국산 부품수출이 늘어나는 호기를 맞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산업 구조조정 1순위로 꼽히는 중국 완성차 업계에선 생산량이 전무한 기업들을 퇴출시키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
중국 자동차 업계는 2009년 전국적으로 영향력이 있는 완성차 기업 4개사와 지역적으로 영향력이 있는 4개 기업을 위주로 합병과 구조조정을 추진해 왔으나 현재까지 4대 기업보다는 4소 기업의 합병이 비교적 활발했다.
4대 기업 중에서 상치그룹은 상용차기업을 설립했으나 실적이 저조해 인수합병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할 가능성이 높으며, 창안자동차는 고급인력 확보를 염두에 두고 인수합병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코트라는 분석했다.
자동차산업 구조조정은 한국 완성차 기업에 불리하겠지만, 자동차부품 기업에는 대중국 수출이 늘어나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코트라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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