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신화사] |
영국 로이터통신은 15일(현지시각) 리커창 총리가 세계 2대 경제대국의 중국 경제를 이끌 사령탑으로 향후 내수확대를 통해 중국 경제 회복세를 견인해 나가야 한다고 보도했다.
이날 리커창이 국무원 총리로 선출될 것이 기정 사실화한 가운데 전인대 전체회의 투표는 요식 행위로 진행됐다. 리커창은 총 유효표 2940표 중 반대 3표, 기권 6표, 총 득표율 99.69%로 국무원 총리에 당선됐다.
선거결과가 발표되자 리커창 총리는 전날 국가주석에 당선된 시진핑과 악수를 나눴다. 이어 이번 전인대를 끝으로 물러나는 원자바오도 리커창 신임 총리에게 다가와 악수를 건넸다. 이로써 중국은 신구 권력 교체가 마무리됐음을 만방에 과시했다.
향후 중국 국무원 사령탑으로서 중국 경제와 행정을 이끌어 갈 리커창 총리 앞에는 △빈부격차 심화 △투자의존형 경제의 내수주도형 경제 전환 △부동산 거품으로 인한 사회불안 등 각종 도전과제가 쌓여있다. 통신은 리커창은 역대 어느 총리보다도 강력한 개혁 요구에 직면해있다고 설명했다.
세계 2위 경제국인 중국의 지난해 성장률은 10여년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일부 전문가들은 원자바오 총리 시절 중국 경제가 경제개혁이 지지부진하고 국유경제가 비대해졌다며 이를‘잃어버린 10년’에 비유하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법학·경제학 석·박사 출신의 리커창 총리는 경제개혁을 통해 경기 둔화세에 직면한 중국 경제를 살려내야 할 임무를 떠안고 있다.
중국 전역에 만연한 빈부격차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다. 후룬연구소 통계에 따르면 현재 중국 내 백만장자가 270만명, 천만장자가 251명에 달하지만 하루 평균 1.25달러의 소득으로 간신히 생계를 이어나가는 빈곤층은 중국 전체 인구의 13%를 차지할 정도로 중국의 빈부격차는 심각한 상태다. 또 중국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치솟는 집값을 잡아 서민들의 삶을 안정시키는 것도 시진핑-리커창 지도부의 몫이다. 이는 자칫하면 중국 공산당 체제를 위협할 수 있는 사회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와 함께 중국 새지도부는 그 동안 저임금과 수출에 기대어 성장해 온 중국 경제를 내수주도형으로 전환해 지속가능하고 균형있는 경제성장을 이뤄내야 하는 도전에도 직면해있다. 이를 위해 리커창 총리는 그 동안 줄곧 도시화를 강조해왔다. 리커창이 제창하는 도시화 정책의 핵심은 바로 농촌주민 4억명을 도시주민으로 전환해 중국 경제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든든한 소비층을 구축한다는 것이다.
이밖에 스모그 등 중국 내 만연한 환경오염, 에이즈 환자 등 소외계층 지원 등도 시진핑-리커창 지도부가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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