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주캐피탈은 지난달 5일 이사회를 열고 최대주주 및 주요주주는 주당 250원, 기타 일반주주는 주당 300원을 받는 차등배당을 결정했다.
아주캐피탈은 지난 2009년 상장 후 4년째 차등배당 정책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09년 아주산업, 신한은행, 아주모터스 등 대주주에게 배당을 하지 않는 대신 소액주주에게는 주당 230원 배당을 실시했다. 당시 소액주주에게 돌아간 배당금만해도 16억원에 달했다.
2010년에도 아주캐피탈은 대주주에게 주당 30원, 소액주주에게는 주당 230원 현금을 지급하는 차등배당을 실시했다. 2011년도에는 대주주 250원, 소액주주 400원을 차등 적용해 배당금을 나눠줬다.
이로 인해 아주캐피탈은 시장에서 대표적인 배당주로 꼽힌다. 지난 2010년부터 배당수익률이 7~8%대를 유지하며 최근 유가증권시장 5년 평균 시가배당률 2.5%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아주캐피탈은 소액주주 친화를 위해 차등배당을 결정했다. 주가가 공모가(8000원)보다 낮은 경우에는 차등배당을 통해서라도 소액주주에게 배당수익을 높이겠다던 이윤종 아주캐피탈 사장의 주주 중시 철학이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아주캐피탈의 올해 주가는 공모가 8000원 절반 수준이 4000원선에 머물고 있다.
또 아주캐피탈의 주주 구성을 보면 아주산업 지분 69%, 신한은행이 13%, 아주모터스가 5% 등 대주주의 지분이 87%에 달해 상대적으로 소액주주 배당을 고려해야하는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
이외에도 인터파크가 창사 이후 처음으로 지난달 현금배당을 결정하고 차등 배당을 실시키로 해 주목된다. 소액주주에게 30원, 최대주주에게는 20원씩 총 14억3000만원을 배당할 예정이다.
수성, 벽산, 신성통산, 제에스이, 대동전자, 넥스트칩, 한국캐피탈 등도 작년 차등배당을 한 바 있다.
하지만 차등배당은 국내 대기업에게 외면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 15일 비상장사인 삼성SDS는 주주총회에서 한 주주로부터 소액주주를 위한 차등 배당을 하지 않느냐는 항의를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차등배당을 하지 않는 이유는 배당 규모가 중소기업보다 클 수 밖에 없어 배당 결정 자체가 대주주에게 과도한 이익을 몰아줄 수 있는 비판의 목소리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어서다. 하지만 역으로 국내 증시의 저평가 요인 중 낮은 배당률이 꼽히고 있어 외국인의 활발한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 배당률을 높여야한다는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이 차등배당이 대안으로 꼽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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