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현장감식을 위해 사고 현장으로 향하고 있다. |
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지난 14일 발생한 대림산업 여수공장 폭발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은 2차 현장 감식을 벌이는 등 폭발 원인을 밝히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사고 원인을 두고 대림산업과 당시 작업자들이 분진과 가스로 엇갈린 주장을 하고 있는 만큼 폭발 원인과 관련된 3가지 사안을 놓고 중점 조사를 벌이고 있다.
전남 여수경찰서는 17일 오전 여수시 봉계동 석창치안센터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현장감정과 관련, 수사진행 브리핑을 갖고 "국과수의 현장 감정 결과와 확보한 증거자료, 현장 작업자 진술 등을 바탕으로 사고 원인과 과실 유무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 폭발사고와 관련해 여수경찰서장을 본부장으로 한 현장수사본부를 설치하고 현재까지 대림산업 관계자 9명과 협력업체인 유한기술 직원 2명, 부상자 7명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였다. 또 사고 현장 주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9개를 확보,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
국과수는 15일부터 이틀간에 걸쳐 2차례 현장 감식을 벌였다. 특히 국과수는 공정 단계에서 생성된 잔류 가연성 가스로 인한 폭발과, 분진 폭발에 의한 사고, 열원 접촉에 의한 가연성 가스 폭발 사고 등 3가지 가능성에 주안점을 두고 현장 감정을 실시했다.
경찰은 2차에 걸쳐 진행한 현장 감식에서 채취한 시료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밀 분석하고 있다. 현장 감식 분석 작업은 보름가량 걸릴 예정이다.
잔류 가스에 의한 폭발 가능성을 뒷받침할 수 있는 사일로와 연결된 가스관이 폭발 직전 심하게 요동쳤다는 현장 작업자들의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 여부를 조사 할 계획이다.
경찰은 작업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대림산업 측의 안전 수칙 준수 여부 등을 확인 중이다. 또 대림산업 측이 저장조 보수 작업 전에 물청소를 해 분진 등을 제거했어야 하지만 하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정밀 분석 결과를 토대로 사고 원인 규명과 함께 공장 관계자들의 업무상 과실이 드러나면 엄정 사법처리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14일 오후 8시 50분께 여수국가산단 내 대림산업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공장에 폭발사고가 발생해 6명이 사망하고 11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들 사상자중 대부분은 협력업체인 유한기술 초단기 계약직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고밀도 폴리에틸렌의 중간제품인 분말상태를 저장하는 사일로(silo·저장조)의 내부검사를 위해 8m 높이인 저장조 2층에서 보강판 용접작업을 하던 중 참변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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