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대부분 수출거래의 결제기간이 두 달이나 소요되는 외상거래인점이 서 대표의 마음에 걸렸다. 결제기간이 긴만큼 수출대금 회수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다.
이에 서 대표는 위험 부담을 덜고자 한국무역보험공사(케이슈어)의 단기수출보험을 이용키로 마음 먹었다. 단기수출보험이란 수출자가 수출대금의 결제기간 2년 이하의 수출계약 기간동안 수출대금 손실을 보장하는 제도를 말한다.
그 결과 케이넷의 2011년 수출실적이 전년대비 750만달러로 300% 이상 급성장했다. 서 대표는 “뉴질랜드 광케이블 설치 프로젝트를 과감하게 추진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단기수출보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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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수출 예정 케이넷 수출상품(광통신용 케이블 보호관) |
코스모와이어는 그간 수출물량 확대를 위해 무신용장 비중을 확대하고, 해외영업 전문가를 경쟁사로부터 영입하는 등 수출확대에 박차를 가해왔다. 하지만 이 같은 전사적인 준비작업에도 불구하고, 통상 60~120일에 달하는 외상수출이 회사에 필요한 자금운용에 불안한 뇌관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주병식 코스모와이어 자금관리 이사는 이를 극복키 위해 케이슈어의 수출보험을 활용, 덴마크 수입자로부터 최초 주문량을 근거로 보증서를 발급받아 채권 선적과 동시에 현금화 할 수 있었다. 또한 공사와 기업은행간 공동지원에 힘입어 관련 비용을 70%나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주 이사는 “수출보험가입을 통해 '오더 증가에 따른 가동률 제고', '채권 조기 현금화를 통한 운전자금 확보', '보험가입으로 손실위험 헤지', '자체 신용도에 따른 네고(무보증 매입외환) 대비 환가료 비용 절감' 등 '일석사조'의 효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최근 세계 경기 둔화에 따른 주요국 교역이 감소한 탓에, 우리나라 기업들이 수출과 수입이 모두 줄어드는 ‘불황형 흑자’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4분기부터 급락한 원·엔 환율로 대기업과 달리 환율변동위험에 취약한 국내 수출 중소기업에 비상이 걸렸다.
전문가들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의 수출,수입보험제도 및 환변동보험 제도를 적극 이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허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 팀장은 “정부는 최근 환변동 가입 규모를 늘리고, 무역보험공사 및 한국은행과 연계해 설명회를 여는 등 각종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중소기업들은 이런 정부의 각종 지원책을 바로 알고 적극 이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실제 케이슈어는 지난 1992년 설립된 정부출연기관으로 해외 바이어 발굴을 위한 수입자 신용조사에서부터 수출에 필요한 자금 지원까지 수출·수입보험제도를 전담 운영한다. 또한 결제기간이 긴 수출거래의 수출대금을 조기 현금화할 수 있는 보증서도 발급하며, 환율변동에 따른 환리스크를 은행의 선물환에 비해 저렴하게 헤지할 수 있는 환변동보험도 운영한다.
김종성 케이슈어 전북지사장은 “중소기업들이 수출확대를 위해 무역보험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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