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구정 설계> (14) 신연희 강남구청장 "싸이와 함께 뜬 강남구, 200만 관광객 유치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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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3-17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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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승훈 기자='아름다워 사랑스러워 그래 너 헤이(hey), 그래 바로 너 헤이(hey). 지금부터 갈 데까지 가볼까~'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최대 관심사는 뭐니뭐니해도 싸이와 말춤 그리고 강남스타일이었다. 국내를 넘어 세계 음악시장 정상에 우뚝 선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향한 열풍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전 세계인이 두 손을 모으고 흥겨운 리듬에 맞춰 말춤을 따라한다.

싸이를 통해 강남구의 글로벌 인지도가 덩달아 높아졌다. 구는 이 분위기를 몰아 올해 약 200만명의 관광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세계적 관광거점으로 발전하는 원년이 되겠다는 구상이다.

인기 도시로의 부상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는 등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선 강남구 신연희(65) 구청장은 "세계 70억 인구 6분의 1이 넘는 14억명이 유튜브를 통해 강남스타일과 접속했다"며 "이 가운데 90% 수준에 해당하는 10억명 이상이 우리구를 방문하고 싶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구는 조만간 관광정보센터를 연다. 이곳에서는 명소 안내와 각종 매체를 통해 한류를 체험할 수 있다. 국내를 대표하는 대형 연예기획사의 절반 가량이 관내 밀집된 점에 착안, 다양한 관련 콘텐츠 도입을 시도 중이다.



공격적인 도시브랜드 마케팅도 펼친다. 현대와 전통이 공존하는 매력적인 도시란 점을 알린다. 압구정 로데오거리, 코엑스를 비롯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선정릉, 추사 김정희의 서판전 현판 이외 16개의 문화재가 있는 봉은사, 광평대군 묘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코스를 둘러보는 씨티투어 버스가 기존 주 3회에서 6~7회로 확대 운영된다.

특히 성형·미용분야의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강남에는 서울시 전체 70% 가량에 해당하는 360개소의 성형외과가 몰렸다고 한다. 압구정 인근에만 230여개소가 밀집돼 뷰티 벨트를 형성하고 있다.

따라서 외국인 환자 유치도 2009년 1만5994명, 2010년 1만9135명, 2011년 2만4535명으로 매년 20% 넘게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에는 공식집계가 나오지 않았지만 3만명이 훨씬 넘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각기 의료기관들은 첨단 장비를 도입하고 기술력 향상에 주력하는 등 한층 나은 목표를 경쟁적으로 설정했다.

여기에 구정도 힘을 보탠다. 신 구청장은 취임 이후 블라디보스톡, 중국, 일본, 카자흐스탄, 베트남에 이르는 5개국 12개 도시에서 의료관광 해외설명회를 열었다. 또 러시아 사하공화국, 중국 은련카드 등과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국내 소비를 점차 늘려나가고 있다.

신 구청장은 지금의 '강남 붐업(boom up)' 추세가 이어지거나 더욱 고조된다면 200만명 외국인 관광객 유치 목표는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흔히들 강남이라고 하면 부자구라 생각하고 실제로도 부유한 주민들이 꽤 많은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1700여가구의 무허가 판자촌이란 그늘도 존재하며 이들을 돌보는 것 역시 과제라고 봅니다."

수 십년간 취약 상태로 방치된 곳 가운데 구룡마을, 재건마을, 수정마을, 달터마을 등이 대표적이다. 통계적으로 대략 1700가구, 인구로는 3000여명에 이른다. 이 같은 판잣집이 모여 있는 가난한 곳을 쾌적한 주거단지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서울시 및 관계기관과 수 차례 머리를 맞댔다.

다각도로 해법을 모색한 결과 구룡마을(2011년 4월)과 재건마을(2012년 4월)은 SH공사 주도의 공영개발 계획이 확정됐다. 현 거주민 모두가 새로 지어지는 임대아파트에 재정착하게 된다.

구룡마을은 작년 8월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고시를 거쳤다. 내년 4월까지 이주대책과 보상계획 등이 마련된 후 그해 10월 첫 삽을 떠 2016년 12월 완공하는 일정이다. 현재 전 공정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재건마을의 경우 사업시행자인 SH공사가 올 상반기 설계용역을 발주하고 2014년 3월 착공에 돌입한다.

30년이 훨씬 넘은 주택들이 즐비한 달터마을과 수정마을은 공동 화장실을 사용하는 등 정비가 시급하지만 각종 걸림돌도 산적하다. 특히 허가를 받지 못한 건물이 수두룩하고 일부는 주민등록상 등재도 안된 것으로 파악됐다. 투입되어야 할 예산도 만만치 않아 재정확보 및 집행과정에 벌써부터 논란이 예상된다.



이와 함께 강남구는 쇼핑중심지로 거듭난다. 코엑스몰 주변, 압구정 로데오거리, 신사동 가로수길, 청담동 패션거리를 주요 4대 상권으로 중점 육성하고 상권별 번화가에 걸맞는 역할 및 기능이 부여된다. 이를 위해 현지의 중소상인에 마케팅 교육을 벌여 '판매 달인'으로 길러낸다.

굵직굵직한 개발 프로젝트도 더욱 관심을 모아 가속도를 낸다. 신 구청장은 "한전 이전부지 일대, 학여울역 SETEC(무역전시장) 부지의 복합개발 밑그림이 연내 가시화될 수 있도록 진력할 것"이라며 "수서 KTX역이 2014년께 마무리되는 것을 감안할 때 역세권을 변화시키는 일정 또한 착수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글로벌 도시 명단에 들기 위해서 선진문화 정착이 요구된다는 신 구청장은 불법 광고물·주정차·퇴폐업소·노점상 및 쓰레기 무단 투기, 무허가 건물 등 5대 법질서 사각지대 일소 의지를 표명했다.

신 구청장은 충남 출신으로 고려대 학사, 서울시립대에서 석사·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73년 종로구 7급 공무원으로 공직에 투신해 서울시 가정복지계장, 여성개발담당관, 회계과장, 강북구 부구청장을 거쳤다. 대한노인회중앙회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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