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통으로 널리알려진 양제츠(杨洁篪) 외교부장이 외교담당 국무위원(부총리급)으로 올라가고 일본전문가인 왕이(王毅)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주임이 외교부장으로 선택된 것.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의 자매지인 환추스바오(環球時報)는 특히 왕이 신임 외교부장이 대표적인 일본통이라는 사실이 주목된다며 대일외교를 중시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의지가 깔린 것이라고 18일 보도했다.
특히 일본에서 이번 인선을 반기는 분위기다. 일본 산게이 신문은 16일 "올해 59세인 왕이 신임부장은 24살에 베이징 제2외국어 대학교 일본어과 출신으로 특히 일본역사에 관심이 많았다"며 "왕이 부장은 30년 외교인생 중 무려 7년을 주일대사관에서 근무한 일본 전문가로 경색된 중일관계의 돌파구를 마련해줄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대다수 일본 언론은 "실제로 과거 왕이 외교부장은 고이즈미 전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로 냉각된 중일관계를 개선하는데 큰 역할을 했고 206년에는 아베신조 일본 총리의 방중을 성사시키기도 했다"며 중일관계 개선의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일본 닛케이신문은 지나친 낙관에 경계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신문은 "중국이 일본전문가를 외교부장으로 앉히는 동시에 국가해양국의 권한을 강화했다"면서 "여전히 중국 국내의 반일정서가 강하다는 것도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같은 추세로 볼때 중국이 중시하는 것은 여전히 일본이 아닌 미국"이라며 "중국은 일본을 넘어 아태지역에서 미국을 견제하고 세력을 확대하려는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사실 중국 신지도부는 '대국외교'를 거듭 언급하고 있는 상황. 시 주석은 17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식 연설에서 “중국은 마땅히 짊어져야 할 국제적 책임과 의무도 이행할 것”이라며 강대국에 걸맞는 외교정책을 펴겠다는 뜻을 간접시사했다.
실제로 최근 중국은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분쟁 등에서 해양권익 확보를 위해 적극적 공세를 펼치는 동시에 해외진출에도 가속도를 올리고 있어 중일관계 개선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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