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젊은이들 "한국 기업에 특별한게 있다"…경영 배우러 발걸음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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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3-1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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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일·스탠포드·시라큐스대학 등…삼성, 현대차 방문 잇달아<br/>한국경제, 글로벌 시장에서 위상 높아져…전략 배우기 문의 늘어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한국 기업에는 뭔가 특별한 게 있다.”

지난 15일 미국 시라큐스대학교 휘트먼 경영대학원(MBA) 소속 재학생 30여명이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를 방문했다.

학교에서 글로벌혁신전략경영 과목을 배우고 있는 이들이 현대차를 방문한 목적은 특유의 품질 최우선 경영과 현장경영에 대해 직접 듣고 현대차만의 글로벌 마케팅 전략을 보고 배우기 위해서다.

이들은 앞서 삼성전자를 방문해 홍보관(딜라이트)을 둘러보고 글로벌 마케팅 전략과 애플을 제친 갤럭시의 브랜드 제품 전략과 세계 최고 기술력을 경험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예일·스탠포드·시라큐스 등 해외 유명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는 젊은이들의 ‘한국식 기업 경영’을 배우기 위한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에게 한국 기업에 대한 관심은 단순한 흥미 이상이다.

특히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신속한 의사결정과 과감한 투자에 나서며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의 모습은 책 속에 있는 이론보다 훨씬 생생하게 보고 배울 것이 많다.

시라큐스대에서 마케팅을 가르치고 있는 이은규 교수는 “한국 기업은 글로벌 위기경영시에도 빛을 발할 만큼 뛰어난 글로벌 경영전략 사례로 꼽힌다”며 “한국식 기업 모델에 대한 연구를 하려는 학생들이 매우 증가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들에게 기업 현장 방문은 필수이다. 산업 현장을 직접 보며 체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 1위 조선사인 현대중공업에는 이달 중에만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비즈니스스쿨, 스탠포드 등에서 MBA과정을 밟고 있는 100여명의 학생들이 울산 조선소를 방문했거나 할 예정이다.

이달 초 울산을 찾은 와튼 비즈니스스쿨 학생들은 배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엔진 등 생산 현장을 둘러보며 한국 조선산업을 이끌고 있는 현대중공업의 위상과 역동성을 확인했다.

앞서 미국 메사추세츠공대 슬론 경영전문대학, 태국 부라파대학, 일본 코난대학 등의 견학 요청을 받아 서비스경영 노하우를 전수한 바 있는 아시아나에는 최근 예일대 MBA 학생들이 방문, 아시아나항공의 서비스경영 강의, 주요시설 견학 등의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도 했다.

아시아나 프로그램에 참가한 앤드류 가르츠카(28)씨는 "아시아나는 미국을 포함한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 리더항공사로 인정받고 있어 이번 견학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KT가 운영하는 올레스퀘어나 SK텔레콤의 모바일 체험관 티움을 통해 다양한 미래형 IT 서비스를 체험하기 위한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해외 대학생 기업 탐방을 실시한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해외 대학생들을 비롯해 MBA 학생들이 잇달아 한국을 찾아 기업을 탐방하는 것은 한국 경제가 글로벌 시장에서 그만큼 위상이 높아졌다는 것”이라며 “한국 기업 특유의 글로벌 전략을 배우려는 해외 기업 담당자들의 문의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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