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연, 양아름, 장슬기= 앵커: 금융 정보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정부가 가계부채를 탕감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체크카드 활성화 정책을 펼치면서 체크카드가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앞으로는 체크카드의 사용실적도 신용등급 상승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체크카드 관련 소식,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예전에는 모든 사람이 신용카드 1장씩은 꼭 지니고 있을 정도로 신용카드에 대한 관심이 컸는데, 최근에는 체크카드의 인기가 더 높은 것 같네요.
기자: 네. 금융당국이 지난해부터 ‘체크카드 활성화 정책’을 펼치면서, 본격적으로 체크카드의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는데요. 한국은행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체크카드 사용건수는 무려 24억9000만 건, 사용액은 83조1110억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2011년과 비교하면 건수로는 31%, 금액으로는 19.6%가 늘었습니다. 신용카드는 같은 기간 사용건수가 사용액이 각각 13.3%, 3.5% 늘었는데요. 이와 비교하면 체크카드의 성장 속도가 훨씬 빠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앵커: 금액상, 신용카드는 3.5% 증가한 반면, 체크카드는 거의 20%라니, 그 증가율 차이가 정말 큰데요. 그런데 기존에는 체크카드가 크게 각광받지 못했는데, 최근 이렇게 사용액이 급증한 이유는 뭘까요?
기자: 신용카드는 말 그대로 자신의 신용을 담보로 결제를 하는 방식입니다. 계좌에 잔고가 없어도 일단 카드로 긁고 다음 달에 돈을 갚게 됩니다. 이 신용카드가 편리해서 자주 사용하게 되지만 사실 이 결제대금은 전부 빚이거든요.
앵커: 그렇군요. 요즘 방영되는 드라마에서도 그런 얘기가 있었는데, 아시는지 모르겠어요. 카드이름을 ‘신용’이라고 지어서, 신용카드 없는 사람은 마치 신용도 없는 사람처럼 비치게 한다고요. 말 그대로, 자신의 신용을 담보로 하는 게 바로 이 신용카드이기 때문이죠.
기자: 그렇죠. 현재 우리나라는 가계부채 1000조 시대를 맞았습니다. 정부는 가계부채의 근본 원인이 이 카드빚에 있다고 판단해서, 신용카드 대신 체크카드를 권장하는 정책을 펼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체크카드를 쓸 때 소비자들이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중요하겠죠? 어떤 혜택이 있나요?
기자: 네. 정부는 소비자들의 체크카드 사용을 권장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내놨는데요.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바로 소득공제입니다. 올해부터는 신용카드의 소득공제율이 기존 20%에서 15%로 줄었습니다. 반면 체크카드의 소득공제율은 30%나 되기 때문에 훨씬 유리하죠. 그리고 앞으로는 체크카드의 사용실적도 신용등급 상승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정부는 최근 체크카드를 꾸준히 일정 규모 이상 사용하는 고객에게 신용등급 평가 시 가점을 주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생각보다 혜택이 많네요. 그런데 체크카드는 계좌에 돈이 없으면 결제가 되지 않는 방식이잖아요? 그동안 신용카드를 사용하던 소비자들은 소비 패턴을 바꾸기가 쉽지 않을 것 같네요.
기자: 물론 그렇죠. 저도 신용카드를 사용하다가 체크카드로 넘어가려는 소비자 중 한 명인데요. 아무래도 계좌에 돈이 없을 때에는 결제가 불가능하니 불편할 때가 많습니다. 카드사들은 이런 부분에 착안해서 ‘소액신용결제 서비스’라는 것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서비스는 계좌에 잔고가 있을 때에는 체크카드로 결제하고, 계좌 소진 시에는 최대 30만원까지 신용으로 결제를 하는 방식입니다. 체크카드에 신용카드 기능을 일부 담아서 ‘하이브리드카드’라고도 불리는 데요, 이 서비스나 상품을 잘 활용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네. 체크카드의 단점을 보완한 하이브리드 카드가 편리할 것 같네요. 저도 하이브리드 카드를 좀 알아봐야겠어요. 최근에는 신용카드의 부가서비스도 줄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체크카드로 다양한 혜택도 누리시고, 합리적인 소비생활을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정보는 여기까지이고요. 다음 주에 또 새로운 금융 소식으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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