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채용 인원인 200명보다 5배 이상 많은 규모다.
이에 따라 SCSA가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인문계 전공자들의 새로운 활로로 자리매김하게 될 전망이다. 또 인문학적 소양에 이공계 기술 역량까지 갖춘 ‘통섭형 인재’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19일 삼성에 따르면 내년부터 SCSA 채용 규모가 대폭 늘어난다.
삼성 관계자는 “내년에는 SCSA 과정을 통해 채용하는 인원이 네자릿수로 늘어날 것”이라며 “최소한 1000명 이상은 된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SCSA 도입은 보여주기식 이벤트가 아니다”며 “삼성이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인문학적 소양에 바탕을 둔 창의력이 필요하다는 절실함으로 시작된 제도인 만큼 채용 인원 수도 획기적으로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이 올해 상반기 공채부터 도입한 SCSA 전형은 인문계 및 예체능계 출신들에게 6개월간 소프트웨어 기술을 교육한 뒤 기준을 통과하는 지원자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직군으로 채용하는 제도다.
이를 통해 소프트웨어 인력 수급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고 인문계 전공자들에게 다양한 직무선택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올해 200명을 선발해 삼성전자와 삼성SDS 등의 계열사로 배치할 계획이다.
삼성이 내년부터 채용 규모를 1000명 이상으로 확대키로 한 것은 SCSA 제도가 성공적으로 정착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박환수 소프트웨어산업협회 산업정책실장은 “6개월이라는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삼성의 시스템을 감안하면 기본적인 소프트웨어 및 IT 지식을 이해하는데 충분하다고 본다”며 “이 기간 동안 배운 지식을 활용해 실무에 투입된다면 다양한 발전을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인문학적 소양과 과학기술 역량을 갖춘 통섭형 인재 육성이 삼성의 지속가능 발전을 이끌 핵심 요소라는 판단도 작용했다.
그동안 삼성은 우수한 이공계 인력들을 활용해 하드웨어 제조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했다. 이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삼성은 글로벌 전자업계 1위 기업으로 성장했다. 여기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창의력을 갖춘 통섭형 인재 유입이 절실하다.
삼성 관계자는 “이공계 출신들에게 960시간(SCSA 과정의 소프트웨어 기술 교육시간) 동안 인문학을 가르친다고 해서 얼마나 효과가 있겠느냐”며 “같은 시간 동안 인문계 전공자들에게 현장에서 바로 쓰일 수 있는 기술을 가르치는게 훨씬 효율적이며 통섭형 인재 육성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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