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놓고 눈치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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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3-20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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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부 반발로 제동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대선에서 기초단체장·기초의원 정당공천 폐지를 공약했지만 4·24 재·보선을 앞두고 논란이 되고 있다.

막상 선거가 다가오자 서로 눈치만 보고 있다는 지적이다. 오는 4월 경기 가평군수·경남 함양군수 등 기초단체장 선거 2곳과 서울 서대문마·경기 고양시마·경남 양산시다 등 기초의원 3곳에서 재·보선이 치러진다.

새누리당은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에서 기초단체장·기초의원에 대해 무공천 원칙을 의결했으나 일부 최고위원들의 반발로 제동이 걸렸다.

특히 당 지도부가 찬반으로 갈리면서 정면충돌 양상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심재철 최고위원은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공천을 안 하는 것은 자살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민주당이 공천하는데 우리만 공천을 안 하면 수도권에서는 백전백패"라고 주장했다.

정우택 최고위원도 "야당과 아무런 상의 없이 우리 당만 공천을 철회하면 너무 성급한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유기준 최고위원은 "정당 공천 배제가 개혁인지 개악인지 검증된 바 없고, 이로 인해 나타나는 모습을 많은 사람이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황우여 대표는 기초의원·기초단체장 공천 폐지를 관철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황 대표는 "당은 지난 대선을 앞두고 기득권 내려놓기와 정치쇄신 차원에서 공천하지 않겠다고 국민께 약속했다"면서 "약속을 지키고자 오늘 논의해 확정지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남경필 의원도 "상대방이 공천하는 경우 우리에게 선거가 쉽지 않지만 어려운 결정을 했다"면서 "그러나 우리가 기득권을 먼저 포기할 때 국민이 진정성을 이해해줄 것"이라고 황 대표에게 힘을 실었다.

정몽준 의원 역시 "4월 재·보선 기초의원 후보를 공천하지 않기로 한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잘한 일"이라며 "공직선거법을 개정해 공약을 지키고 당헌·당규 개정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공심위원장인 서병수 사무총장은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 최고위원회의에 기초단체장·기초의원 무공천 방안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면서 '최고위에서 자체적인 방안을 연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민주당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덩 정치혁신위원회가 이날 발표한 정치개혁안에 이 문제를 포함시키지 못할 정도로 내부 반발이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정당공천 폐지에 대해 찬성 입장을 밝히면서도 "법 개정이 이뤄지기 전까지 공천은 정당의 의무"라며 실제 공천작업을 진행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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