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은 친박(친박근혜)계의 2파전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지난해 대선에서 대선기획단장, 중앙선대위 특보단장 등을 지낸 4선의 이주영 의원이 유력 후보다. 또 친박계 핵심으로 분류되는 3선의 최경환 의원도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여기에 수도권의 중립성향인 남경필 의원(5선)도 후보군 물망에 오르고 있다.
당 고위관계자는 "3명의 후보가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친박계 2명의 후보 중 한 명이 원내대표가 될 것 같은데, 양자 모두 장단점이 있어 쉽게 판세를 예측하긴 힘들다"고 말했다.
우선 이 후보는 정책위의장을 거치는 등 정책적 능력이 탁월한 게 장점이다. 그는 지난해 총선 당시 공약을 총괄하면서 경제민주화 등 현 정부의 국정기조를 뒷받침하는 데 초석을 다졌다. 또 온건성향으로 국회선진화법 체제에서 야당과 대화하는 데 유리하다.
이 의원은 20일 "우리는 집권여당이어서 당의 정책이나 마찬가지인 대통령의 정책을 강력하게 뒷받침해야 한다"며 "정책과 야당과의 소통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당을 위해 온힘을 다해 봉사하겠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자타가 공인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이다. 집권 초기 여야가 사실상 균형을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강력한 전투력으로 당을 이끌 리더로 꼽힌다. 최 의원은 지난주부터 지역의원들과 골프회동을 갖는 등 유세전을 개시한 상태다.
최 의원 측은 "국정 발목잡기로 일관하는 야당에 강력한 원내 리더가 필요하다"며 "강한 추진력으로 당을 위해 큰일을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당권 대결구도는 '김한길 대 반김한길'로 그려지는 양상이다. 아직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음에도 '대세론'이 형성되고 있는 김한길 의원은 이르면 이번 주말 당권 도전을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광주 출신 재선의 이용섭 의원이 이달 초 일찌감치 당권 도전을 선언한 데 이어 역시 광주 출신인 3선의 강기정 의원도 20일 3세대 분권형 혁신정당을 내세워 출마를 선언했다.
또 4선의 추미애 의원이 출마 쪽에 무게를 두고 막판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대 후보등록은 다음달 8∼9일 실시되며 후보자가 4명 이상일 경우 다음달 12일 예비경선을 통해 본경선에 진출할 3명이 가려진다.
친노(친노무현)·주류가 독자 후보를 내지 않는다면 김 의원 외의 다른 후보에게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비주류계의 좌장격인 김 의원과 주류·중도측 인사가 맞붙게 될 것"이라며 "선거전이 다가올수록 주류와 비주류 모두 단일화 등 교통정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