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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원년 첫 낙하산? KT '이수근'ㆍ코레일 '윤영범'ㆍ인천공항 '김홍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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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3-21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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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준영 기자=박근혜 대통령 취임원년인 올해도 정관계 전직 인사가 KT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인천국제공항공사를 비롯한 민영공기업 또는 공공기관으로 잇따라 둥지를 옮기고 있어 낙하산 논란은 새 정부에서도 잦아들지 않을 전망이다.

산은금융지주나 우리금융지주처럼 정부 소유인 금융사 전직 임원이 연관을 가진 재계 민간업체에 재취업하는 관행 또한 여전히 되풀이되고 있다.

21일 본지가 공정거래법상 상호출자제한 대기업집단에서 올해 들어 전일까지 내놓은 등기임원 변동내역 363건을 집계한 결과를 보면 KT그룹에 속한 KT렌탈ㆍ금호렌터카글로벌, 코레일 산하 코레일테크, 인천국제공항공사 4곳이 박 대통령 취임(2월 25일)을 전후로 전직 정관계 인사 3명을 대표이사 또는 상근감사, 상근감사위원으로 선임했다.

KT그룹 임대업체 KT렌탈은 박 대통령 취임 후인 이달 4일(임원등기일) 이수근(68ㆍ서울대ㆍ경복고) 전 게임물등급위원회(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위원장을 상근감사로 뽑았다.

같은 KT그룹 임대업체 금호렌터카글로벌(주사업장 베트남)도 마찬가지다. 이 전 위원장은 이곳에서 역시 상근감사로 선임돼 두 회사에서 감사직을 겸임하게 됐다.

KT렌탈ㆍ금호렌터카글로벌이 모두 이 전 위원장을 상근감사로 뽑은 데 비해 두 회사는 주사업장을 각각 경기 안양시와 베트남에 두고 있다.

코레일에 속한 철도시설관리업체 코레일테크를 보면 윤영범 전 청와대 국방비서관이 박 대통령 취임 전인 1월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인천국제공항공사 또한 같은 달 김홍온 전 국군정보사령부 사령관을 상근감사위원으로 뽑았다.

KT그룹뿐 아니라 코레일, 인천공항공사가 모두 박 대통령이 취임한 후 또는 당선인이던 무렵 정관계 전직 인사를 등기임원 자리에 앉힌 것이다.

정부 소유 금융사 가운데 산은금융지주와 자회사 산업은행, 우리금융지주 자회사 경남은행 전직 임원 3명은 올해 들어 SK그룹, 현대산업개발그룹, 태영그룹 계열사에서 각각 사내외이사 또는 감사로 일하게 됐다.

SK그룹 부동산개발업체 SK디앤디는 이달 4일 새 사외이사로 김진호 전 산은금융지주 전무를 선임했다.

현대산업개발그룹 항만하역업체 평택동방아이포트는 전월 손배식 전 산업은행 연수원장을 사내이사로 뽑았으며 태영그룹 부동산개발업체 유니시티에서는 김창국 전 경남은행 본부장이 앞서 1월부터 감사를 맡았다.

SK그룹ㆍ현대산업개발그룹ㆍ태영그룹 계열사 상당수는 산업은행이나 우리은행에서 돈을 빌린 것으로 알려졌다. SK디앤디가 산업은행에서 빌린 장기차입금만 2011년 말 200억원을 넘었다.

KT렌탈 관계자는 "이 전 위원장을 감사로 선임하면서 정치적인 고려는 전혀 없었다"며 "업무에 적합한 전문성 또는 인품을 가졌는지를 따지기 위해 경력이나 평판만을 감안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전 위원장이 임시주주총회 결의로 뽑힌 만큼 선임절차에도 아무런 하자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KT렌탈 최대주주는 58% 지분을 보유한 KT그룹 지배회사 KT다. 하나대투증권ㆍ메리츠종금증권ㆍ한화투자증권은 나머지 42% 주식을 각각 19%와 11.5%, 11.5%씩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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