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진핑 첫 해외순방…외교도 '시진핑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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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3-21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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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위주의 탈피, 친화적·실용적 스타일 부각 예정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향후 10년간 중국을 이끌어 나갈 시진핑(習近平) 신임 국가주석이 22일부터 아흐레 간 취임 후 첫 해외순방에 나서는 가운데 그 동안 줄곧 권위주의를 청산하고 실용주의를 강조해왔던 그가 이번엔 어떠한 외교 스타일을 선보일 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진핑 신임 국가주석은 러시아(22~24일), 탄자니아(24~25일), 남아프리카공화국(25~26일)을 차례로 방문하고 남아공 더반에서 열리는 제5차 브릭스(BRICS) 정상회담에 참석한 뒤 콩고공화국(29~30일)을 방문하고 귀국할 예정이다.

시진핑 주석은 해외순방 때마다 권위적인 이미지에서 탈피해 친화적인 이미지를 강조해왔다. 시 주석은 지난해 2월 방미 당시 아이오와주 시골마을을 27년만에 다시 찾고 NBA 농구경기도 관람하며 따뜻한 인간미를 과시했다. 이번 해외순방때 ‘국민가수’ 출신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가 함께 동행해 중국 영부인 최초로 공개연설을 하는 등 ‘영부인 외교’를 선보이는 것도 중국의 대외 친화적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일환으로 해석됐다. ‘그림자 내조형’이던 과거 중국의 퍼스트 레이디와는 달리 펑 여사가 친화력을 앞세워 중국의 대외 소프트파워 제고에 주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와 함께 시 주석이 어떤 직설 화법을 선보일지도 관심사다. 그 동안 시 주석은 민감한 이슈에 대해 거침없이 발언해왔다. 지난해 9월 방중한 리언 패네타 미국 국방장관과의 회동에서 그는 “일본의 댜오위다오 국유화 조치에 대해 ‘웃기는 짓’이라고 표현했는가 하면 지난 2009년 2월 멕시코 방문 당시엔 “소수의 배부르고 할 일 없는 외국인이 중국의 일에 함부로 이러쿵저러쿵 말하면서 간섭하고 있다”며 서방의 중국 인권문제 간섭에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한 것이 대표적 예다. 절제되고 격식 있는 언어만 사용했던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과 극명한 대비를 이루는 것으로 외교 무대에서 할 말은 하겠다는 '유소작위(有所作爲)' 외교 전략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밖에 이번 해외순방에서는 시진핑의 '실용 스타일'에 따라 수행인원도 최소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청궈핑(程國平) 외교부 부부장은 “방문단에는 양제츠(楊潔篪) 국무위원, 왕이(王毅) 외교부장과 함께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과 상무부장, 그리고 펑리위안 여사 등이 포함됐으며 과거 순방때보다 수행인원을 축소했다”고 전했다.

한편 22일부터 2박3일 간 러시아 방문길에 오르는 시진핑 주석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비롯해 메드베데프 총리 등 러시아 지도자들과 회동하며 정치·경제무역·군사·환경보호·천연가스를 포함한 에너지·투자·안보 등과 관련한 20여개 협력 합의를 체결할 예정이다. 또한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제(MD) 강화 계획 등 국제이슈에 관한 공동성명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시 주석은 러시아 국방부를 방문하고 모스크바 국제관계학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을 하고 러시아 ‘중국 관광의 해’ 개막식과 1928년 중국 공산당 6차 당대회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하는 한편 러시아 내 중국 전문가·학생·언론계 인사들과 좌담회도 가질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시 주석의 이번 러시아 방문은 에너지 경제무역 군사 등 다방면에서 양국 간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하기 위함과 동시에 중국을 견제하는 미국을 겨냥한 행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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