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서울 종로구(구청장 김영종)는 23일 국내 첫 서양화가 고희동 화백의 가옥(원서동 16)에서 전시회 '세한삼우(歲寒三友)전'을 개최한다.
세한삼우란 각자 분야에서 민족계몽과 근대화를 이끈 화가 겸 미술계 지도자 춘곡 고희동, 사학자 겸 출판인 육당 최남선, 독립운동가 위창 오세창을 말한다.
세 사람은 시회(詩會) 활동을 함께 했고 고희동과 오세창은 최남선이 발간한 잡지 및 책에 제자(題字), 그림으로 참여했다.
7월 31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회에는 ▲위창 오세창 글씨, 서화가와 학자들의 인장을 모아 엮은 인보(印譜) '근역인수', 역대 서화가의 사전 '근역서화징' ▲최남선이 만든 잡지 '청춘', 도서 '심춘순례' 등 진품 자료들이 선보인다.
고희동 화백(1886~1965)이 살던 가옥은 지난해 11월 열린 '춘곡과 친구들' 전시회를 계기로 일반에 공개됐다. 고 화백의 삶과 업적을 엿볼 수 있는 자료실, 과거 활동 시기를 재현한 화실, 특별전이 열리는 서화실로 각각 나뉜다.
가옥은 지상 1층에 연면적 250.8㎡ 규모로 1918년 일본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고 화백이 직접 설계한 목조 개량 한옥이다. 서양과 일본 주거문화의 장점을 조화시켜 한옥에 적용했다.
고희동 가옥은 수~일요일(월·화 휴관) 오전 10시~오후 4시 개방하며 전시회는 무료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종로구와 문화유산을 보전하는 시민단체인 (재)내셔널트러스트 기금이 함께 개최하는 특별전은 근대 우리나라 문화계를 이끌었던 고희동 선생과 벗들의 작품을 만나보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